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모두가 감내하는 요즘, 제주 문인·작가들이 글로 봄기운을 대신 전한다. 제주문인협회와 제주작가회의가 각각 정기 간행물 봄호를 펴냈다.#제주문인협회 ‘제주문학’ 제주문인협회는 ‘제주문학’ 올해 봄호(제82집)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간행물에는 제19회 제주문학상, 제25회 제주신인문학상, 제주도문화상 강중훈 수상자 특집 중심으로 채웠다.제주문학상 수상자인 이소영 회원의 수상 작품과 제주신인문학상 수상자인 백금탁, 강성흡, 김은신, 고명순 씨의 수상 작품을 만나본다.
제주판 ‘춘향전’ 혹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릴 만 한 홍윤애·조정철의 사랑 이야기가 늦깎이 제주 작가의 손에서 소설로 탄생했다. 한철용 전 장군(육군 소장)이 쓴 ‘사랑의 영웅들-탐라 의녀 홍윤애와 유배 선비 조정철’(팔복원, 이하 사랑의 영웅들)이다. ‘사랑의 영웅들’은 실존 인물이었던 두 사람의 만남부터 사랑, 이별과 수백 년이 흘러 후손들의 추모까지 일대기를 그려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독특하게 ‘정헌영해처감록’, ‘증보탐라지’, ‘규창집’, ‘탐라사 Ⅱ’ 등의 옛 사료와 연구 자료를
제주에서 열리는 ‘2020 대한민국 독서대전’ 공식 슬로건이 ‘지금 우리, 책’으로 확정됐다. 제주시는 국내 최대 규모 책축제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공모를 실시했으며, 대한민국독서대전 추진협의회와 관련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슬로건을 최종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공모에는 총 551건이 접수됐다. ‘지금 우리, 책’ 의미는 ▲‘지금’ 현대사회 독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책을 통해 나를 찾고, 미래를 열어가며 ▲‘,’ 바쁜 일상 속에서 책 한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찾고 ▲‘책’과
20년 가까이 음반 기획자로 일해 온 작사가 이주엽이 노랫말이 주인공인 ‘이 한 줄의 가사’를 발간했다.저자는 노랫말의 가요사적 의미와 시대적 배경을 비평하고 아울러 명곡의 가사 안에 담긴 사회문화적 맥락과 사연을 설명한다.책을 통해 노랫말에 담긴 문학성, 독창성, 시대성이라는 주제로 즐겨듣는 노래 가사의 숨은 의미와 사용된 언어, 감성을 파악해볼 수 있다. 또 노래가 수록된 앨범을 설명하며 음반 제작 배경이나 에피소드 등 사연을 소개한다.책은 △노래의 운명 △그때, 우리는 △사랑은 짧고 슬픔은 길다 △삶은 계속된다 등 4가지로 구
제주연구원(원장 김동전)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는 1971년 제주도 풍경을 찍은 사진으로 엮은 책자 ‘일본인 인류학자가 본 1971년 제주도’를 최근 발간했다. 책자 속 사진은 일본인 인류학자 이토 아비토(伊藤亜人) 전 동경대 교수가 1971년 8월~10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제주를 방문해 촬영한 것이다. 당시 故 현용준 교수의 안내를 받아 현지조사를 진행했다. 이토 아비토 교수는 사진들은 제주학연구센터에 기증했고, 이번 발간까지 이어졌다.제주학연구센터는 “이토 아비토 교수의 연구는 인류학적 관점에서 연구 주제, 연구 범위
제주돌문화공원은 최근 사진집 ‘탐라목석원 기증 제주두상석’, ‘아름다운 제주돌문화공원’ 두 권을 발간했다.제주두상석 사진집은 2008년 탐라목석원이 돌문화공원에 무상 기증한 지상기념물 6000여점 가운데 선별한 두상석을 권일준 사진작가가 촬영한 책이다.자연 속에서 빚어진 인간의 형상에 대해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두상석은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만인만상(萬人萬象)을 하고 있다. 웃고 우는 두상석의 표정을 만든 것은 풍화작용에 의한 것이다. 두상석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형상의 존재들을 알 수 있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
한민족의 결기를 만천하에 알린 3.1만세운동과 임시정부 탄생 100돌을 기념하며 100편의 시를 모은 의미있는 책이 나왔다.고명주 작가의 첫 시집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얼레빗)는 임시정부 유적지를 직접 발로 뛰어 찾아가서 쓴 시집이다. 백두산 정상에서부터 두만강, 봉오동 전적지, 임시정부 유적지, 압록강, 그리고 한라산 까지.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감정이 녹아있다.책은 모두 4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은 들꽃·대자연, 2장은 사랑·그리움·스승님, 3장은 고향·직장, 4장은 역사·순국선열추모·애국의 장이다. 저자는 책
제주특별자치도수어통역센터(센터장 박춘근)가 제주지역 수어 표준화를 위한 ‘제주가 보인다 여행수어Ⅱ’를 최근 발간했다.책은 지명과 해수욕장 및 해변, 심야 응급의료기관, 공공기관, 올레길(1~9코스), 도내 관광지로 총 6개 분야에서 총 단어 100개가 수록돼 있다.어문학자와 수어학자, 수어통역사, 농인으로 구성된 제주수어말뭉치연구회의 감수를 받아 최종 단어를 확정했다.수어통역센터는 ‘제주가 보인다 여행수어 100선’에 수록된 수어들을 활용해 앞으로 관광지마다 수어해설 영상이 탑재된 QR코드를 제작할 계획이다.
달리기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안정은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홍보대사가 새 책을 펴냈다. 달리기 좋은 서울 코스와 주변 명소를 100명의 러너와 함께 소개한 ‘서울을 달리는 100가지 방법’(디스커버리미디어)이다.이 책은 런더풀 대표 안정은과 달리는 사진가 최진성, 그리고 각계각층의 러너 100명이 힘을 모아 완성한 가이드북이다.안정은 홍보대사는 모든 러너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최진성 작가는 코스와 100명의 러너가 달리는 모습을 촬영했다. 읽을 때 한 눈에 들어오는 너른 사진 자료를 실었고,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코스 별 상세 지도
36년간 제주에서 교직 생활을 해온 강남일이 최근 포토 에세이 ‘꽃에게 길을 묻다’(출판사 한그루)를 발표했다.강남일은 1983년 3월 교직에 입문해 2020년 2월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40대 초반, 건강을 위해 시작한 걷기가 교직 생활 내내 이어졌는데, 이 책에는 교단을 떠나며 지난 20여 년간 걸었던 길의 흔적을 주로 기록했다.책은 총 4부로 나눠 사진과 짧은 글을 묶었다. 1부, 꽃의 노래는 들꽃과 야생 식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단상이 수록돼 있다. 2부, 산의 노래에는 오름과 한라산을 비롯해
제주신화를 소재로 한 콘텐츠 스토리 공모전 대상작이 만화로 탄생했다. 이연아가 쓰고 강일이 그린 ‘설문초등학교 수업일지’(출파사 한그루)다.이 책은 (재)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진행한 최근 ‘제주신화 콘텐츠 원천소스 스토리 공모전’ 대상 작품을 각색했다.제주 서쪽의 명승지인 산방산에 얽힌 산방덕이 이야기를 다루는데, 인간의 탐욕으로 비극을 맞이한 산방덕이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산방산 근처 깊은 숲속에 자리 잡은 설문초등학교가 작품 배경이다. 인간, 여신, 도깨비 등 여러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면서 산방산을 파헤치는 개
오는 9월 제주에서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GGN) 총회를 앞두고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인증 10년 간의 성과와 개선방안을 정리한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지오투어리즘 현황과 지속가능발전 기반구축 연구’가 발간됐다.이 책은 2019년 제주연구원(원장 김동전) 제주학연구센터의 자유주제 공모에 선정된 제주학연구서로, 국내의 지오투어리즘 전문가인 김범훈 ㈔Geo-Jeju 연구소 대표가 단독 집필했다.이 책에서는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이 2010년 국내 최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이후 10년 동안 국제적 위상
제주시 서부 ‘한경면’ 사람들의 담백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잡지가 발간됐다. 단순히 동네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를 재조명하는 ‘브랜딩’(Branding)까지 추구하는 ‘LOCAL MAGAZINE HANKYUNG x 삶, 사람 SARM’(이하 매거진 한경)이다.제주 읍면 지역을 소개한 매체의 시도는 이미 여럿 존재하지만 매거진 한경은 ‘경제, 브랜딩’이라는 개념을 적극 앞세운다. ▲농업(와랑농부, 제주동 귤 가게) ▲제조업(우드비앙, 탐나탐라, 목질) ▲술집(요이땅삐삐) ▲책방(소리소문) 등 한경면에서 터를 잡
제주 사진가 강정효가 펴낸 새 책 ‘제주, 아름다움 너머’(한그루)는 546페이지라는 상당한 두께 안에 그 동안 본인이 섬 곳곳을 누비면서 보고 느끼고 찍은 ‘제주’를 차곡차곡 담았다.이 책은 저자가 10여년 간 언론에 연재했던 글과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썼던 원고를 정리해 묶었다. 무엇보다 사진가이자 학자·연구자로서의 강정효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제주를 향한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고, 제주인들의 삶까지 주목한 저자의 의도는 정성 들여 찍은 사진과 글의 조화로 살아난다.▲일만팔천 신들의 고향 ▲척박한 섬땅을 일
따뜻한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제주의 젊은 작가 김진철이 새 창작 동화책을 펴냈다. 새 책 ‘낭이와 타니의 시간 여행’(한그루)은 제주 세계지질공원 명소인 수월봉을 소재로 삼았다. 화산탄인 주인공(낭이, 타니)을 앞세워 수월봉의 탄생에서 현재에 이르는 이야기를 동화로 들려준다.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수월봉의 화산활동,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유적, 수월봉 이름의 유래가 된 수월이와 녹고의 전설, 제주도 수맥을 끊고 다녔다는 호종단 설화, 일제강점기의 군사시설 갱도진지 등의 역사에 작가의 상상력
2020 새해 경자(更子)년을 앞두고 12지동물의 유래를 다룬 책 ‘유라시아의 12지 문화’의 저자 민병훈 박사와 대화하는 ‘르네상스 북 콘서트’가 열린다. 29일(일) 오후 2시 카페 ‘아일랜드팩토리풍류’(제주시 관덕로 8길 31)에서 열리는 르네상스 북 콘서트는 사단법인 위즈덤시티(이사장 이유근)가 주최하고 제주개발공사(대표 오경수)가 후원한다. 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을 역임한 저자 민병훈 박사는 실크로드 연구의 대가로 5년간 유라시아를 비롯하여 동서양의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이 책을 집필했다. 예를 들면, 이 책에서는
최근 제주에서 가장 왕성한 ‘이야기꾼’ 한진오 작가가 저서 ‘모든 것의 처음, 신화’ 북콘서트를 개최한다.27일 오후 5시 (사)제주국제화센터 누보에서 열리는 북콘서트는 만만치 않은 입담을 자랑하는 김동현 문학평론가와 함께 제주, 제주신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노래 손님으로 최상돈, 키미가 출연한다.지난 11월 발간한 ‘모든 것의 처음, 신화’(한그루)에는 총 4부에 걸쳐 32편의 글이 실려 있다. ▲주술과 예술 사이 ▲돌의 애니마, 생명을 낳은 섬땅 ▲바다를 일구는 풍요와 고난의 바람 ▲신성한 힘은 젠더 너머에 있다
제주, 제주사람들의 감정과 마주하는 신 개념 사전이 등장했다. 제주 시인 현택훈이 본인 경험을 녹여내 완성한 ‘제주어 마음 사전’(걷는사람)이다.이 책은 제주어를 소개하는 사전(辭典) 형식을 띄고 있지만, 짧은 개념 설명에 머물지 않고 단어에 담긴 감성적인 사연들을 소개하는 독특한 방식이다.▲가매기 ▲동카름 ▲숙대낭 ▲몰멩지다 ▲허운데기 등 60여개 단어 속에는 담담하면서 여운을 남기는 시인 특유의 글솜씨로 풀어낸 제주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그림은 박들 작가가 맡았다.엄마는 거짓말쟁이였다. 하지만 그 거짓말들은 이야기의 재미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가 연구소 30년의 역사를 기록한 (이하 30년사)을 최근 펴냈다.연구소 창립 30년은 곧 4.3 진상규명운동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1987년 한국의 민주화운동 이후, 당시까지만 해도 금기시됐던 4.3 진상규명 운동이 싹트기 시작했다. 2년 지나 제주도내외의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1989년 제주4.3연구소를 창립했다. 제주4.3연구소는 각종 사료의 발굴 등을 통해 4.3진상규명에 기여해왔다. 구술 채록집 1·2권을 비
제주시청 소속 송두영 봉개동장이 ‘물메 쉼표 같은’ 시집을 출간했다. 제주인 삶의 역정을 가을을 소재로 표현한 송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작품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 이슈화된 소재를 서정성을 담아 그려냈다. 송 시인은 “제주의 가을을 노래하지만, 인간 내면에 존재한 삶의 역정 단면을 가을을 소재로 제주인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애월읍 수산리 출신인 송 시인은 1988년 공직에 입문해 현재 봉개동장으로 근무중이다. 2013년 제주시조시인협회 주관 제주시조백일장 일반부에서 ‘물메 둑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