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슴 : 마음* 달르곡 : 다르고, 같지 않고어떤 일을 시작할 때와 그 일을 끝낼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말이다. 어쩌면 기미(機微) 곧 낌새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닐까.시작이 반이라 하듯 일을 시작할 때는 그 일을 실현하려는 욕구로 충만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도 하려니와 정신적으로 몰두하게 마련이다.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는 성취동기가 강렬할수록 그런 행태 또한 강하게 나타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게 집념을 가지고 억척스레 시작한 일도 뜻한 것처럼 진행되지 못하면, 점차 느슨해지면서 애초의 적극적 자세가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다
* 신칙이 : 신발 뒤축, 신발 발굽* 노픈 거 : 높은 것직설하지 않고 에둘러 말해 흥미로운 표현이다.앞뒤 대구(對句)를 구성하고 있는 두 구절의 뜻부터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신축이 노픈 거’는 신발 뒤축 곧 신발 굽이 높다 함인데, 이는 한 집안의 수준이나 위상이 높다는 뜻으로, 사둔(사돈) 집안의 가세(家勢)가 쟁쟁함을 우회적으로 빗대어 말한 것이다.그러니까 신 뒤축의 높이와 사돈의 지체가 엇비슷해야 한다는 비유다. 신 뒤축이 너무 높으면 걷기에 몹시 불편하다. 매한가지로 사돈 집안이 권세를 부리는 세도가이거나 하면 매
신희자 어르신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전편에서 이야기했듯 어르신이 태어난 곳은 한림읍 대림리이다. 아버지를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에는 몇 년 동안 심한 가뭄이 들었단다. 비교적 부유한 편이었던 어르신 가족들도 가뭄의 여파는 피해가진 못했다. 보리쌀, 조, 산듸쌀을 힘차게 갈아대던 방앗공장은 기계가 멈추고 적막함이 감돌았다. 방아기계가 돌아가야 그 삯으로 돈이나 쌀보리를 받는데 그 시기에는 그런 삯을 기대하는 것조차 사치였다. 대림에서는 당장 먹을 것이 없기에 깅이, 보말, 전복 등 바릇 괴기라도 먹기 위해 바닷가인 한림으로
커피 향이 유난히 더 좋은 날이 있다. 여기엔 날씨도 따르지만 널따랗고 숲속 같은 분위기도 한 몫 한다. 이번에 내가 찾은 곳, “독립서점 북덕북덕”에서 마시는 커피가 그랬다. 책방지기 박장현 씨가 커피를 내리기 시작하자 너울너울 흐르는 드립 커피 향이 내게로 와 안겼다. 커피 향이 유난히 더 좋은 날이었다. “처음엔 북스테이로”처음 봤을 때, 책방지기는 제주 사람으로 보였다. 그런데 부산이 고향이란다. 2015년에 제주로 와서 7년 차가 된 그는 이제 막 40대로 접어든 잘생긴 청년이었다.딱히 목표나 명확한 이유가 있어서 제주에
4년 동안 내리 경찰 수색견이었던 레이를 면회했다. 몸이 불편했던 퇴역 경찰견 퀸을 입양하고 오래지 않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실의에 빠져있을 때 퀸을 돌봐주었던 고마움과 미안함 때문인지 그녀의 동생이라며 레이를 소개받았다.차분했던 퀸과 다르게 레이는 아주 유쾌하고 쾌활한 친구였다. 모습이 닮았다고 성격까지 같지 않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주 잠시라도 레이를 보러 갔다. 매번 짧은 만남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신뢰는 쌓이게 마련이다. 언젠가 레이와 한집에서 지낼 거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놓아본 적이 없었다. 우리의 관계를
이번 주에는 햇볕이 잘 드는 산지나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는 덩굴성 목본인 보리밥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어린 가지는 은백색과 갈색의 별 모양 털이 납니다. 꽃은 10~11월에 핀다고 도감에서는 설명하고 있으나, 제주에서는 12월에도 꽃이 피어 있는 보리밥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참고로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리수나무와는 다른 나무입니다.석가와 관련된 보리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자생하는 무화과나무류(Ficus religiosa)를 의미한다고 합니다.이 나무의 열매가 보리의 수확시기와 같은 것에서 혹은 보리와 닮
* 놈의 : 남들과, 타인들과(하고)* 대동 : 대동(大同), 새력이 하나의 튼 줄기에 합쳐짐, 대세(大勢)를 따름지금도 우리 지역에서 많이 쓰인다. “무스 걸 기영 어렵개 생각햄시니. 기냥 놈들 허는 냥 허는 게 수여 (뭣을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는 거냐. 그냥 남들 하는 양 하는 것이 상책이여.)” 사람은 개성을 갖고 있는 만큼 사고방식이 다 다르므로 어떤 일을 함에도 똑같을 수가 없다. 요령껏 쉽게 처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낑낑대며 어렵게 치르는 사람도 많다. 하도 굼떠 진전이 더디니 옆에서 보기에 답답할 수는 왜 없겠는가
그녀의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벌써부터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허나, 그녀는 이런 나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서 활짝 웃으면서 말할 것 같기도 하다. 에이 이사장님, 그냥 담담하게 쓰세요. 제가 올레길에서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잘 아시잖아요. 그리고 제가 온 이곳은 언젠가는 이사장님도 오실 건데요 뭐. 그래, 용기를 내서, 한 해가 저물기 전에 그녀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어디서 왜 다치셨어요?" 라는 물음에 활짝 웃기만 하던 그녀그녀를 처음 만난 건 2019년 1월 30일. 사회적 기업 퐁낭이 주관하는 여행 프로그램인 ‘올레캠프’에
드르륵.“안녕하세요. 어르신 저 왔어요.”한림의 한 한복집. 문을 연 순간, 나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한 폭의 액자였다. 마치 카메라로 담은 듯 그린 한 장의 그림은 생동감이 넘실거려 내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나는 단번에 그 그림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차조!고개를 돌려 한복집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한복집인지 갤러리인지 모를 정도로 형형색색의 다양한 그림과 글이 걸려있었다. 그렇다. 내가 찾아온 곳은 70세 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12년차 예술가 신희자 어르신의 작업장이었다. 그림 수준이 너무 훌륭
* 뒈 : 되(升)* 골리곡 : 곯려, 곯게, 기준보다 부족하게 주고* 줄봉서 : 줄봉사, 여럿의 봉사도량형(度量衡)은 물건을 사고팔고 하는 상행위에서 기본이 되는 것이다. 길이와 분량과 무게를 재는 도구가 일정한 규격으로 만들어져 나와야 하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법에서 정한 도구를, 그것도 정직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게 질서다.물건의 길이를 재는 자(척·尺))가 규정대로 사용되지 않거나, 분량을 재는 되가 크고 작아 일정하지 않거나, 저울눈을 교묘하게 속이게 되면 나라의 상도덕이 근본적으로 무너진다. 도량형의 타락하면 상업이 피폐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마음 속 의도를 읽고, 적절한 콘텐츠 가이드를 제공하는 AI 마케팅 스타트업의 본부장이 ‘인텐트마케팅’ 전략을 공개한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9일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2학기 마지막 강의를 공개했다.AI 마케팅 스타트업 어센트코리아의 김윤경 마케팅 본부장이 ‘고객 데이터 기반, 인텐트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김 본부장은 컴퓨터 공학과 인공지능을 공부했던 엔지니어로 17년 간
데이터 과학이 발전하면서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도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검색엔진을 어떻게 콘텐츠 마케팅에 접목해야 좋을까?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AI 대학생 아카데미’가 오는 9일 2학기 마지막 강연을 공개한다.AI 마케팅 스타트업 어센트코리아의 김윤경 마케팅 본부장이 ‘고객 데이터 기반, 인텐트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김 본부장은 컴퓨터공학도 출신의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로,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인공지능을 전
인공지능 기술을 배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고 싶은 제주청년들을 위해 AI 비즈니스 전략 강의가 열렸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8일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2학기 열두 번째 강의를 공개했다.카카오, 네이버 AI 엔지니어 경력의 인공지능 전문가 송호연 뤼이드 이사가 ‘인공지능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제주청년들을 만났다.송 이사는 “지금까지의 기술은 대부분 효율화 관점에서 많이 적용돼왔다. 전기는 노동을 대체하고, 컴퓨
‘가게’란 작은 규모로 물건을 파는 집이다. let's go에서의 ‘~가자’ 또한 제주에서는 ‘~가게’로 표현할 수 있다. 처음 여행가게를 떠올렸을 때, 난 이 둘을 뜻하는 이중적인 의미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여행가게에서의 ‘가게’는 단지 ‘shop’일 뿐 다른 의미는 없었다.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 남원읍 태흥리 ‘여행가게’에서 만난 정양미 씨의 목소리는 티끌조차 없이 맑았다. 봄날 깊은 산속에서 노래하는 새와 같았다.“여행가게의 출발”결혼 전에는 물론 2008년 결혼 후에도 쉬지 않고 일하던 부부는 지쳐 있었
인공지능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거나, 기업에서 미래 혁신을 이끌 청년들을 위해 인공지능의 기초 이해와 사업 분야까지 전문가의 요점정리가 담긴 강연이 열린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AI 대학생 아카데미’가 오는 7일 2학기 열두 번째 강연을 공개한다.인공지능 전문가 송호연 뤼이드 이사가 ‘인공지능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송 이사는 카이스트 전산학과·경영과학과 학사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이후 엘게임즈 등 스타트업을
12월이 되면서 곶자왈을 찾았더니 유난히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를 만났습니다.우리나라 남부 지방의 전남과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유자나무처럼 가시가 있고 산지에서 자라는 특성 때문에 산유자나무로 명명된 이 나무가 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자나무는 운향과에 속하는 나무이고, 이 산유자나무는 이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유자나무는 귤나무속 식물들 중에 내한성이 가장 뛰어나고 차로 마시기도 하는데, 보통 곶자왈에서 만나는 귤나무 종류로는 탱자나무가 많이 보입니다.이 산유자나무의 껍질을 작목피(柞木皮)라고 부릅
* 체 : 곡식 껍데기 부분* 먹단 : 먹던, 먹어오던* 먹젱 : 먹으려고‘겨’란 조나 보리, 산도를 방앗간에서 거피(去皮)해 알맹이를 낼 때 벗겨낸 껍질을 말한다. 옛날 못 살던 시절, 곡식을 장만하다 사람 입에 넣지 못할 이 체를 주로 돼지나 개의 먹이로 사용했다. 체에다 설거지한 음식물 찌꺼기를 섞어 주면 그만, 그게 개나 돼지의 먹이가 됐다.산디(산도)쌀로는 제사 명절에나 뫼를 해 제사상에 올렸다 음복하며 나눠 먹던 ‘곤밥’을 짓는 곡물이고, 좁쌀과 보리쌀도 없어 못 먹던 시절에 개가 쌀을 넘보다니 어림없는 일이었다. 주로
동시집 [열두 살 해녀]를 쓴 김신숙 시인은 자녀들에게 짧은 동시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가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귀포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애니카페에서 '김신숙 시인과 함께하는 제주책 자파리 열두 살 해녀'로 진행됐다.김신숙 시인은 우도 출신인 자신의 어머니가 12살부터 물질을 한 것을 듣고, 구술채록한 후 [열두 살 해녀]라는 동시집을 냈다.김 시인은 지난해까지 논술교육 등 소위 '사교육'을 했었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아예 끊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개인과 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30일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2학기 열한 번째 강의를 공개했다.디지털 문화심리학자 이승윤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이 교수는 새로운 통신 기술과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의 변화를
2021 부모아카데미 대단원 주인공은 '열두 살 해녀'다.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가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귀포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애니카페에서 '김신숙 시인과 함께하는 제주책 자파리열두 살 해녀'로 진행된다.강사는 서귀포시에서 시옷서점을 운영하는 김신숙 시인. 김 시인은 '열두 살 해녀' 구술채록 동시집을 쓰게 된 까닭과 제주인문학에 대한 소중함, 글쓰기 교육에서 시창작이 주는 효과에 대해 부모들에게 알려줄 예정이다.또한 어린이시 창작을 통해 향상되는 '공감능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