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제주도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2차 워크숍이 감사위원회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시교육청 시민감사관 제도 운영 현황과 감사 사례 등이 소개되었고, 제주도감사위원회 소속 도민감사관들의 지난 1년여 동안의 제주지역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 활동 내용과 감사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도민감사관으로서 지녀야할 역량을 강화하는데 그 초점이 맞춰진 뜻 깊은 행사였다. 제주도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 제도는 2007년 4월 첫 출범한 이래 의미 있는 역할 수행으로 제주지역 공직사회에 건강한 긴장감을 심어주
제주제2공항 찬반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공공문제를 둘러싼 찬반갈등은 사실판단과 가치판단의 두 영역에서 대립된 주장들이 겹쳐서 발생한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실판단의 영역에서 의견대립이 해소될 경우 가치판단의 대립은 해결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불행히도 제주제2공항 갈등은 그동안 여러 토론회를 통하여 찬반대립의 이견을 좁혀 보려 노력해 왔지만 거의 실패했고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그나마 현 제주공항 개선으로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파리공항엔지니어링의 ADPi보고서를 검증하자고 합의했었지만, 이마저도 국토부가 코로나19
‘제주학생인권조례TF팀’이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서 그 필요성을 주장하고 의회의 결정에 항의하는 등 학생주체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하지만 지난번 발의된 조례의 내용을 보고 필요를 주장하거나 의회를 비난하는 거라면 마냥 환영한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조례 내용을 보고도 통과되지 못한 책임을 의회에 따져 묻는 거라면 학생인권조례를 만들겠다는 학생주체의 열의나 열정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지난번 발의된 ‘제주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을 위한 내용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조항별 내용을
한 달 전 병상에서 몸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두 달이면 다시 문화원에서 뵙게 될 것으로 여겼는데, 갑자기 부음을 접하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맞은 심정입니다. 그래서 「빈자의 일등」을 바치는 심정으로 이른 새벽 책상머리에 앉아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추도의 글을 쓰렵니다.원장님과 교분을 쌓게 된 것은 제가 언론사에 재직 시절 유배인 자료를 얻으면서였습니다. 그렇게 인연의 끈이 맺어졌고, 이후 여러 활동을 함께 하면서 교분의 시간도 한올씩 촘촘히 엮이게 되었지요. 그래서 제가 바치는 글은 빈소의 정담처럼 고인과의
지금으로부터 딱 500년 전인 어느 가을밤, 산지천 동쪽 언덕의 초가삼간 툇마루에 형색은 남루하지만 눈빛은 형형한 젊은 사내가 앉아 한라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은 적막했고 높이 쌓은 돌담은 사슴뿔 모양의 나뭇가지로 둘러쳐서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 다만 달과 별은 밤이면 번갈아 찾아와 초가 위로 빛을 뿌려 그의 시름을 잊게 하곤 했다. 그는 누구인가. 바로 35세에 형조판서를 지내다 1520년 (음)8월 21일 제주에 유배 된 충암김정의 모습이다. 양력으로 치면 10월 7일 오늘이 유배 5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수 백 년
송재호 제주시 갑 지역구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물류 체계 대량 운송 문제를 이유로 제주-목포 간 해저터널을 2022년까지 공론화한다고 10월 4일자 에서 밝혔다. 해저터널은 제주(濟州)의 정체성(正體性, Identity)문제다. 제주의 건널 제(濟)는 바다 위를 건너는 고을, 섬을 뜻한다. 해저터널로 연륙(連陸)이 되면 더 이상 섬이 아니다. 육지(陸地)다. 뿐만 아니라 상극 시대가 돌아온다. 제주 이름도 바꿔야 한다. 한 마디로 연륙과 동시에 제주는 없다. 2007년 박준영 전남지사가 주장해 김태환 제주지사가 동조하는
제주에서 숭굴은 갓난아기의 머리 정수리가 굳지 않아서 숨쉴때마다 발딱 발딱 뛰는 곳을 말한다. 한라산 곶자왈에는 ‘숭굴’이 있다. 한라산 제주는 자연과 우리와 이웃이 상생(相生)하는 ‘터’이다. 최근 관광객 1500만 시대에 들어서면서 한라산은 숨이 막히고 있다. 제주 공기는 오염되고 물은 모자라고 쓰레기는 넘쳐나고 있다. 이에 대한 제주 자연 청정지수를 신문과 방송에 보도하고 제주 자연을 보호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밀어 닥친 1500만명 관광객과 한라산 난개발로 곶자왈은 파괴되고 길은 막히고 산소 공기는 ‘상큼’하지 않다
모든 수술에는 후유증이 따른다. 간단한 수술이라고 알려진 충수돌기염(흔히 맹장염이라고 하는) 수술에도 수술흔(手術痕)이 남는 것부터 복막염이나 장폐색(腸閉塞)으로 죽기도 한다. 그러니 수술에 따르는 이득과 손해를 잘 따져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정책에도 마찬가지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장점만 생각하며 정책을 마련하였다가는 큰 낭패를 보기 쉽다. 또 현재의 이점만 생각해서는 안 되고 먼 미래에 나타날 후유증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요즘 국가적으로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 중에 공공의대 설립과 다중대표소송제가 있다
전태일열사 50주기를 맞아 민주노총이 진행한 전태일 3법 입법을 위한 국민동의 청원이 노동자와 국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조기에 10만을 돌파하며 마무리되었다.전태일 3법은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과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청원 기간인 30일이 채 되기도 전에 10만명의 노동자, 시민이 이 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입법 발의자로 나섰으며, 현재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 넘겨져 있다.올해 5월, 에어
어느 화창한 휴일 몇 몇 (사)제주문화포럼 회원들이 모여 익숙하지만 딱히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 힘든 곳으로 향했다. 첫 번째는 제주 삼성혈, 그리고 두 번째는 제주 관덕정과 제주목 관아지였다. . 제주시소통협력센터의 지원을 받아 사단법인 제주문화포럼이 제주 시내 대표 관광지 두 곳을 선정하여 실시한 일종의 탐구활동이다. 어느 곳에 살든 자신이 사는 곳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일은 주민의 권리이자 의무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 수밖에 없으니 그러하고, 함께 사는 사회에서 자신의
9월 16일.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알기 쉬운 공항이야기’에 갓 올라온 새로운 게시물을 보게 됐다. ‘제주는 작은 섬일까요?’, ‘조회수 1’. 필자가 마침 첫 번째 게시물 확인자였다.게시물을 열어보면 심플하게 이미지 자료 한 장이 올려져 있다. ‘작은 섬, 2개 공항?’이라는 카피 문구가 눈에 띈다. 사실 이 문구는 제2공항 반대측에서 제주도는 2개의 공항이 필요하지 않는다며 종종 사용하던 문구다. 하지만 이미지 위에 붙인 소제목을 보면 정반대의 취지에서 올린 자료임을 알 수 있다. ‘제
설문대할망은 제주도를 창조한 세계에서 제일 키 큰 창조의 여신, 설문대, 설명두, 설명뒤, 세명뒤, 세명주, 설명주(雪明紬)설화 라고도 하며, 《탐라지(耽羅誌)》에는 설만두고(雪慢頭姑)라고도 표기되어 있다. 또한 18세기 장한철(張漢喆)이 지은 에 사람들이 한라산을 보고 살려달라고 비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그때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선마고(詵麻姑)이다. 마고에 빌었다는 의미로 설문대할망이 한자 선마고로 표기된 것이라고 한다.한국구비문학(韓國口碑文學)에서는 한국에 내려오는 설화 등을 모아 신이담으
우리 국민들 중 남북통일에 반대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국민적 합의를 이루기가 무척 어렵다.1950년대에는 정부의 선동에 의해 대부분 국민들이 북진통일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들도 알고 있으니 이것을 주장하는 사람은 아마 극소수일 것이다.다른 한편으로 적화통일은 손쉽게 이룰 수 있다. 우리 군대를 해산하고 휴전선 방책을 허물면 한 달 이내에 북한에 의한 남북통일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 중 이 방법에
코로나19 만큼이나 온 나라를 흔들고 분노와 불신과 의문을 던진 의사집단 파업이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왜 정밀히 생각해 봐야하는 이유가 없을까 마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집단의 밥그릇을 지키려는 의사사회의 비도덕적인 파업이라는 간단명료한(?) 진단 하에 의사들이 주장하려던 정당성은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태전개는 과거 의약분업 파업 때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의과대학 교수들이 가운을 벗는 장면이 매스컴을 타면서 정부가 한발 물러섰던 그때가 떠올랐다. 급기야 전국의 국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올해 추석 기간 공직자등이 받을 수 있는 선물한도를 농축수산물에 한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일시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연이은 태풍 피해에 따른 국가재난상황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 극복을 위해, 이번달 10일부터 추석 연휴기간인 다음달 4일까지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이 이번 추석에 한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된 것이다. 청탁금지법상 선물 등의 가액범위는 금전, 유가증권, 경조사비를 제외한 일체의 물품과 이에 준하는 것으로 5만원 이하만 가능하다. 다
1970년대 후반에 필자가 대학교수로 재직할 때에 일주일에 하루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병원에 진료 지원을 나간 적이 있다. 그때 신기하게 여겼던 것이 선교사들이 진료를 하다가 오전 10시가 되면 진료를 중단하고 커피타임을 갖는다는 것이었다.1979년에 고향에 내려와 방사선과(지금의 영상의학과)의원을 개설하였을 때에 제주도 내에는 방사선과의사가 필자 혼자여서 일요일에도 의원 문을 열었다. 공무원들이나 직장을 가지신 분들이 평일에는 의원에 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늦가을이 되면서 연거푸 2주째 환자가 오지 않기에 잘 되었다
밭 구석에 머들(磊)은 나무에 ‘옹이’(枙)요, 3다도의 ‘삼촌 괸 당(众)’이다.현무암 자갈밭을 갈다 보면, 큰 돌덩이와 자갈이 끝없이 나온다. 밭 가운데 그 돌을 모아 놓은 곳이 ‘머들(돌석, 무리 뢰石磊)’인데 나무의 ‘옹이(枙)’이고 3多의 ‘삼촌 괸 당(众)’이다.백옥같이 아름다운 여인의 콧잔등에 살포시 내려앉은 작은 까만 점 하나인 옥(玉)에 티 옹이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옹이는 고단한 삶의 증표이다. 나무의 결(Grain)에 생긴 옹이는 나무의 성장 과정에서 생긴 생채기이고, 제주 사람의 고단한 삶의 흔적에서 생겨난
우리나라 노동자의 기준 노동시간은 몇 시간일까? 1일 8시간, 1주일 40시간이다. 물론 당사자간 합의하면 연장노동을 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1주일에 12시간을 초과할 수는 없다. 그리고 연장·야간·휴일근무를 하게 되면 당연히 수당을 가산해서 지급해야 한다.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기준이다. 만일 사장이 갑자기 휴업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노동자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사용자는 평균임금 70% 이상의 휴업수당을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1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에게는 15일의 유급연차휴가를 주어야 하고, 여성노동자가 청구하면 월
제주도 공무원 인건비가 많다고 우려하시는 도민들이 있다. 많고 적음은 상호 비교로 가늠할 수 있으므로 다른 시도와 비교해 보고자 한다.제주도 공무원은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래 지난 해 말 기준으로 5169명에서 6078명으로 14년에 걸쳐 909명 늘어나 17.6%가 증가했다, 반면에 전국의 다른 시도는 같은 기간에 23.8%나 증가했다. 제주도 공무원은 다른 시도 보다 6.2%p 낮게 증가했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 전북에 이어 3번째로 증가율도 낮게 관리되고 있는데 공무원 수가 많다고 할 수 없다.또한 도민 중
최근 8월부터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2차 유행이 시작되었고 9월 1일 전체 확진 자가 2만여 명이 넘게 되었습니다. 일일 확진 자는 400여명 이상 증가하고 제주도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자가 총 18명이 입원 치료 중에 있습니다. 현재 음압 병실이 모두 소진되어 추가 시설 확충에 있으나, 이 중에는 위중한 환자가 포함되어 있고, 추가 확진 자가 발생하게 되면 집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 입원 환자 중에는 젊고 기저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증 폐렴이 동반되어 산소 보전적 치료와 베클루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