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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녘엔 한라산 자락을 휘감아 돌아온 바람과 석양빛 노을을 잔뜩 머금은 억새꽃이 마치 황금빛 물결처럼 일렁입니다.제주 곳곳의 과수원엔 감귤도 농부의 마음과 함께 가으내 영글어갑니다.새들도 잘 익은 감을 골라 포식하며 '주홍빛 가을'을 만끽합니다.이렇듯 가을은 넉넉함과 풍요로움으로 곁에 섰습니다. 가을은 그러나 '야누스'처럼 또 다른 모습으로 다
매거진
송현우 시민기자
2006.10.0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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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생의 꿈’을 안고 마라도행 배에 몸을 실은 원로 민속학자 심우성 공주민속박물관장지난 여름 마라도엘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에 제주의 하천(나중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을 취재하던 중 지인의 전화를 받고 정말 ‘뜻하지 않게’ 심우성 공주민속박물관장의 마라도행에 동행하게 됐습니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 민속 박물
매거진
송현우 시민기자
2006.10.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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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지오름은 생태계의 보물창고입니다. ⓒ 김강임 오름에 피어나는 야생화의 생명력요즘 제주 오름 중턱엔 가을 야생화가 지천이다.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뿌리내리는 끈질긴 생명. 야생화는 제주인처럼 강인한지도 모른다.제주에서 야생화가 서식하기 알맞은 곳은 오름이다. 아직 생태계가 오염되지 않아서일까. 스코리아가 형성된 오름엔 그 환경에 맞는 야생화가 피어나
김강임의 제주 오름기행
김강임 시민기자
2006.09.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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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와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위의 시는 잘 아시는 것처럼 윤동주의 '서시'입니다.평자(김흥규)에 의하면 이 시는 자신의 전 생애에 걸쳐서 철저하게 양심 앞에 정직하고자 했던 한 젊은이
매거진
송현우 시민기자
2006.09.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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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둘, 하나, 와---."지난 2월 11일 19시 30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번지 일대에 울려 퍼졌던 10만 인파의 함성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새별오름 능선에 불이 지폈다. 새별오름 5개의 봉우리는 달빛, 불빛, 춤사위에 잠이 들었고, 그날 밤 새별오름은 까맣게 불타버렸다. ▲ 정월대보름 들
김강임의 제주 오름기행
김강임 시민기자
2006.09.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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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미는 저에게 주어진 생을 마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제주의 '가을 빛깔'이 이렇게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는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나뭇가지에 살포시 걸터앉은 가을 님. 이 베짱이, 한 쪽 다리도 없고 더듬이도 축 늘어졌습니다. 저 자세로 밤새 새벽 이슬을 덮어썼나 봅니다. 흡사 조락하는 잎사귀를 닮았습니다. 가을 님을 맞는 베짱이의 마지
매거진
송현우 시민기자
2006.09.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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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도 저를 버렸잖아요~!” 충격적인 말을 외치며 결국 울음을 터뜨려버리고 마는 진희(16세.가명) '행간을 읽으라'는 말이 있습니다.행간 [行間]이라 하면 글의 줄과 줄 사이 또는 행과 행 사이를 말합니다. 따라서 행간을 읽으라는 말은 글에 직접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지만 그 글을 통하여 나타내려고 하는 숨은 뜻을 읽으라는
매거진
송현우
2006.09.0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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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화구 깊이가 115m(백록담과 같은 수준)인 다랑쉬 오름 분화구. ⓒ 김강임 과거를 묻기 위한 작업이었을까? 다랑쉬 오름 가는 길엔 타이어매트가 깔려 있었다. 가파른 타이어매트에 발을 옮겨 놓을 때마다 숨이 가쁘다. 한 걸음 올라가 정상을 꿈꾸고, 또 한 걸음 올라가 뒤돌아봐도 보이는 것은 산 아래 구름 뿐이다. 길고 긴 역사의 뒤안길을 걷고 있기 때
김강임의 제주 오름기행
김강임 시민기자
2006.09.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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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여름은 온통 푸름뿐이다. 한라산 골짜기에 풀어놓은 초록 물감이 제주 들녘을 덧칠하더니 여름은 어느새 한가운데 와 있다. 한여름에 초록을 밟고 초록을 마시는 기행...
김강임의 제주 오름기행
김강임 시민기자
2006.07.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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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맛비로 만수 된 물찻오름 산정호수 입니다. 지난 7월 16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 김강임 닫힌 아파트 문화 열린 오름동우회 안타깝게도 이번 7월의 황금연휴는 전국에서 들려오는 장맛비 재난 소식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물난리를 맞은 수재민들의 안타까운 소식은 한 달 전부터 황금연휴 떠날 채비를 해 왔었던 내 마음까지 강타했던 것이다. 이때 움츠린 마음을
김강임의 제주 오름기행
김강임 시민기자
2006.07.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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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에서 흘리는 구슬땀. 그 땀의 의미를 느껴 본 사람들이라면 늘 산에 미친다. 더욱이 여름산행에서 흘리는 땀, 그 시원함에 젖어보았는가?제주의 오름을 오를 때에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길을 찾는 것이다. 368개의 오름을 다 오르진 않았지만, 표지판이 없는 오름을 오를 때는 등산로를 찾지 못해 헤맬 때가 더러 있다. 그래서 '오름 등반은 탐방이다'라는
김강임의 제주 오름기행
김강임 시민기자
2006.07.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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