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월봉 중턱에는 마치 꽃등 같은 붉은 동백꽃이 ‘툭-’ 하니 떨어졌다. 봄이 지고 있었다. 눈물 속에 핀 붉은 꽃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지만, 세상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는 봉우리. 그 봉우리에는 어머니에 대한 효를 이루지 못한 두 자매의 슬픔이 샘물 되어 바다로 흐르고 있었다
김강임의 제주 오름기행
김강임
2007.05.03 08:37
-
-
-
'잠수하던 해녀가 바다 위에 떠올라 참았던 숨을 내쉬는 소리'. 그 숨소리가 '바당의 어멍'들의 고통의 소리라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 나는 휘파람소리만 들으면 가던 길을 멈춘다.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토해나는 인내의 소리, 시간 내에 바다생물을 캐기 위해 숨을 내쉬지 못하는 절박함의 소리, 그 소리는 지금도 내 심금을 울린다
변방의 섬에서 상생의 길을 찾다
김강임
2007.04.23 15:28
-
-
-
-
제주의 들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 오름'은 큰 오름 곁에 딸린 알같이 생긴 오름이다. 경주 황남동 고분군에 산재해 있는 고분의 자태 역시 알 오름 같았다. 덩치가 큰 고분 옆에 딸린 아기자기하게 어깨를 겨룬 둥그런 무덤, 신라 고분의 자태는 알 오름의 자태로 흡사했다.
변방의 섬에서 상생의 길을 찾다
김강임
2007.04.12 11:21
-
-
-
-
-
-
-
-
▲ 같이 즐기는 장소 함덕 체육관입니다. 이날은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 강충민 봉사: [명사]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더불어 즐길 수 있으면 참 좋은 일입니다. 치열한 삶의 전장에서 벗어나 같이 열중하다 보면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틈만 나면 산을 오르고,
강충민의 사람사는 세상
강충민 시민기자
2007.03.26 18:53
-
붉은 오름 정상 등대에서 바라보는 제주풍광은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바라다 볼 수 있다. 바닷길 옆에는 길이 나 있고, 금방이라도 코지를 울려 퍼질 것만 같은 성당이 종소리,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협자연대, 유채꽃방울 터지는 소리가 한꺼번에 들려온다. 선돌과 마주하고 있으면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붉은 화산체, 붉은 오름 정상 방두곶 등대에 서면 열린 세상 속에 서 있는 느낌이다. 바다를 통째로 안고 있는 기분은 바다위에 띄워 놓은 술잔처럼 일출봉이 둥둥 떠 있다.
김강임의 제주 오름기행
김강임
2007.03.26 11:17
-
-
"어 고사리가 많이 있네." 찬장을 정리하다 각시가 말린 고사리를 발견했습니다. 이번 명절 때 차례를 준비하면서 양이 많은 것 같아 덜어 놓은 것을 저도 잊고 있었습니다. 장인어른이 직접 들에서 꺾고 삶아서 잘 말려둔 것이지요.우리 부부 워낙에 둘 다 게을러터진 성격인지라 날을 잡아 찬장과 냉장고를 정리한다 해도 깔끔한 사람의 대충하는 것
강충민의 사람사는 세상
강충민 시민기자
2007.03.22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