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법 이래 2000여 년 동안 물건이었던 동물이 이제 생명이 있는 존재로 인정받게 되었다. 법무부가 지난 7월 19일 민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민법 제98조(물건의 정의) 본법에서 물건이라 함은 유체물 및 전기 기타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을 말한다.’라는 민법 98조를 개정한다는 것이다. 민법 98조 2항에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추가하게 된다. 지금까지 동물은 생명이 있는 존재가 아니다. 동물은 민법상 동산에 해당하는 물건이고, 형법상 동물은 재물로 설정되어 있다. 생명체가 아닌 물건이기 때문에 물건 유실과
오후 2시의 만남을 향하여 동쪽으로 달린다. 덥다. 그래도 눈은 즐겁다. 어느 장인이 틀어 놓은 목화솜처럼 뽀송뽀송한 구름이 하늘 가득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책방으로 들어가는 골목은 시골의 정서가 가득 담긴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마당에 들어서자 칠변화 향기가 콧구멍을 톡 때렸다.우리 앞엔 다양한 길이 있다. 그 많고 많은 길 중에는 원해도 갈 수 없는 길이 있고, 원하지 않아도 가야 하는 길이 있다. 처음엔 안전하고 편한 길이라 여겼는데 낭떠러지가 될 수도 있다. 앞이 탁 막힌 것 같았는데 오히려 탄탄대로의 길일 수도 있다. 길
* 곤 똘 : 고운 딸, 예쁜 딸* 신 : 있는, 갖고 있는* 감낭 : 감나무* 목 도는 : 목매다는, 목 달아매는* 한다 : 많다……‘하다’는 형용사로 많다(多), ‘허다’는 동사로 하다(爲)옛날이나 지금이나 얼굴이 예쁜 여자에겐 관심이 쏠리게 마련인가. 그러니 외씨버선 춘향이같이 고운 아가씨는 총각들이 반해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도 속으로 끙끙 앓는 경우는 왜 없겠는가.온갖 수단을 쓰고 궁리를 내가면서 사모하는 제 마음을 전하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겠는가. 옛날 사춘기를 지나면서 고운 얼굴을
이번주에는 무더운 여름날 꽃을 피우는 전주물꼬리풀이라는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1912년에 전주에서 채집되어 1969년 전주의 지명을 따라 명명된 이 식물은 전주에서는 사라졌다가 2013년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인공증식을 한 후 전주시 송천동 오송제로 이식하여 분포지를 형성하였고 제주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여러 습지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입니다.환경부가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한 이 식물은 밑부분이 옆으로 뻗으면서 지하뿌리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보통 8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여름의 더위가 가실때까지 원기둥 모양의 꽃차례에 이삭처럼
그래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나내 엄지발가락이 검지보다 짧아서유년의 파도 소리는 안으로만 숨었다혼자서 노는 하루 수평선이 길었다썰물 녘 조약돌을 잡았다 놓았다가엄지와 검지 사이로 어루만지던 시간갯무꽃 흐드러진 서귀포 범섬 바다둥글게 등 굴리고 물속을 드나들던소라게 오늘도 다시 제 껍질을 벗는다-허경심, 전문-왜 하필 신은 내 발가락 길이에 아버지의 수명을 예언해 놓고 있었던 걸까. 엄지가 길면 아버지가 오래 살고, 검지가 길면 어머니가 오래 산다는 이야기를 하며 발가락 길이 변화에 유독 관심을 기울이던 시기가 있었다. 어
* 한 : 많은, 하다(多, 많다)* 져사 : 져야, 지어야사실, 한국 사회에서 이 말에 거부감을 나타낼 개연성이 없지 않다. 손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져야 한다니. 유교의 나라 아닌가. 오륜 가운데 장유유서(長幼有序)가 있지 않은가. 위아래는 엄연히 차례가 있는 법이거늘, 말도 안 되는 얘기 아니라고 할는지 모른다.물론 예도를 지켜야 할 자리에서 웃어른에 대한 예의를 몰라본다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 경우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저럴 수가 있나. 웃어른 말에 고분고분 순종해야지 저렇게 위아래도 몰
교육시민단체 고원형 아름다운배움 대표는 자녀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를 결정했다면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또한 질문을 바꾸면 진로는 다양하다며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목표와 지역과 서울을 넘어 세계를 볼 수 있도록 시야를 키워달라고 당부했다.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가 4일 오전 10시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3번째 강좌 문을 열렸다.3번째 강연 주제는 ''질문을 바꾸면 진로가 보여요'다. 고원형 대표는 "아이가 꿈과 진로를 세웠
"오늘 행복하지 않은 아이는 내일도 행복하지 않는다"흔히 대한민국은 '정답사회'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항상 정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답사회에서는 자기보다 남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게 중요하다. 10대에는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야 되고, 20대는 스펙을 쌓고 좋은 직장 취직하고, 30대에는 좋은 배우자 만나서 결혼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이런 정답사회에선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없다고 진단한다. 부모들의 생각이 아니라 아이들이 생각하고 믿고, 행동하게 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
구좌읍 월정리,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더니 제주시에서 약 35분 거리란다.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낯선 만큼 정신적 거리는 멀었다. 섣불리 나서기가 주저해졌다. 마침 남편이 쉬는 날이라 운전을 부탁했다. 한 시간이 더 걸렸다. 구좌읍 월정리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384호로 지정된 ‘당처물동굴’이 있고, 서쪽으로는 3분 거리에 김녕해수욕장, 남서쪽으로는 5분 거리에 만장굴이 있다. 김녕해수욕장과 모래사장이 연결된 해안선을 즐기는 하이킹과 야경은 마을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구좌읍 월정리 홈페이지 마을 소개 참조). 이처럼 아름
'왜 우리 아이들은 꿈꿀 수 없을까?' 부모가 못이룬 꿈을 아이들에게 강제로 주입시키진 않을까?우리 아이들의 꿈과 진로를 다양하게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 2강과 3강이 3일과 4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2강은 '왜 우리 아이들은 꿈꾸 수 없을까?' 3강은 '질문을 바꾸면 진로가 보여요'가 주제다.강연자는 고원형 사단법인 아름다운배움 대표이사다. 고원형 대표는 SBS 스페셜 부모 vs 학부모 기적의 멘토링을
침묵을 기둥 삼아 집 한 채 짓고 싶다아무리 많은 사람 망명을 해 와도침묵의 기둥 하나면 다 수용하는 그런 집. 살인자도 숨어들고 강간범도 숨어들어남은 생 침묵으로 벌 받으며 살다 보면꽃처럼 말 한마디를 배워가는 그런 집밤하늘 어둠을 보면 침묵의 기둥 같다수많은 영혼들이 어둠 속에 매달려서무엇을 고백하는데 왜 내가 울컥할까-임영석, 전문-밤 하늘을 올려다본 기억이 별로 없다. 밤이 밤 같지 않은 까닭도 크다. 밤이면 응당 어둠이 있어야 하는데, 어둡지가 않다. 근처에 있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어둠을 물리치는데
* 꿩바치 : 꿩 사냥하는 사람* ᄒᆞᆫ혼착 : 한쪽 * 시나 마나 : 있으나 마나 꿩바치의 바치는 어떤 분야(일)에 기술이 빼어난 사람, 전문적인 기능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제주방언에 ‘동녕바치’라는 말이 있으나. 이 경우의 바치는 ‘구걸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꿩바치의 바치와는 다르다. 옛날에는 Y 자 모양의 나뭇가지 양쪽에 고무줄을 묶고, 그 두 가닥 고무줄 가운데는 가죽을 엮어 놓아 가지 아랫부분을 힘껏 잡고 고무줄을 최대한 잡아당겼다가 목표물을 향해 쏘았다. 새총을 쏘는 모습인데 목표물은 말할 것도 없이 참새였다. 고무
여름이 짙어가는 7월의 막바지에 이번주에는 시원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꽃이 피고 있는 갯대추라는 나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닷가에 인접해 자라는 낙엽 관목인데 올해는 이 갯대추의 꽃이 너무나 풍성하게 피어 있습니다.일본에서도 이 갯대추의 자생지가 10곳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제주에서도 해안도로의 건설과 해안가 근처의 농로 소각 등 여러가지 이유로 자생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여기서 대추나무의 꽃과 갯대추의 꽃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정말 갯대추의 꽃과 대추나무의 꽃이 서로 닮아 있습니다.
* 물장시 : 물장사, 술이나 차를 파는 일(장사)을 하는 사람* ᄒᆞ여나민 : (과거에) 해나면, 했었던 이력이 있으면예로부터 제주사람들은 부지런 공으로 살아왔다. 동살이 틀 무렵 어둑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산 가까이 있는 먼 밭을 향해 잰걸음을 해야 했다. 겨울 한 철 빼놓고 밭일을 하는 봄에서 가을까지 세 철은 무더운 날이 많았다. 이른 새벽에 한 시간도 더 걸어야 하는 밭에 도착해 밭 갈고 걸름(거름)하고 검질(김)을 매야 한다. 안 그렇고 까딱 늦으면 밭에 이르러 해가 중천에 솟아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땀을
마음의 본바탕에 이르는 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마도 일심(一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닐까. 일심에 머무르는 길은 우선 호흡에 집중하고 지금에 머무르며, 내면에 흐르는 기억과 감정들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와 지금에 머무른다. 이를 통해 내면의 물결이 가라앉을 때 마음의 본바탕은 저절로 드러난다. 여행 중 인도의 바라나시에서 자신의 본바탕을 발견한 권혜진 씨, 그는 2016년부터 제주에서 바라나시란 간판을 내걸고 북카페 겸 책방카페를 운영하고 있다.“진짜 원하던 일”바라나시책골목에서는 순차적으로 맞이하는 향기가
이번 주에는 무더운 여름날 제주의 바닷가에 피어나는 해녀콩을 소개해 드립니다.바다의 모래사장이나 돌 틈에서 척박하게 살아가는 해녀콩은 제주 해녀의 삶과 닮아 있는 듯합니다.해녀콩은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원하지 않는 아기를 가졌을 때 해녀들이 이 콩을 먹어서 아기를 떼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얼마만큼을 먹어야 할지 몰라 너무 많이 먹어서 목숨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전해지는 해녀콩 이야기입니다.여름이 절정으로 다가가는 7월이 되면 제주도의 바닷가에는 일부 지역에서 이 해녀콩들이 하나, 둘 피어납니다.여름 무더운
* 말앙 : (하지) 말고한마디로 말해, 귀로 듣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보아라 함이다. 그래서 각종 시험을 치를 때 반드시 면접을 치르는 것일 테다. 그것도 심층 면접으로 진행하는 게 대부분이다. 물론 평가 기준에 의해 점수가 매겨지겠지만, 들어서 하는 것이 직접 앞에 대해서 평하는 것에 견줄 수 있는 일이겠는가.집안에 며느리감을 구하는 경우처럼 어려운 일에도 사람을 놓아서 의중을 떠보기보다 어떻게든 그 얼굴이며 자태를 눈으로 보고자 한다. 말이야 붙여 보지 못할망정 이목구비며 하다못해 걸음걸이라도 눈으로 한 번 보면 속이 다 트일
속울음 흩뿌리는 한 남자 등허리에한 방울 이슬 맺히네 한 무리 별 쏟아지네어깨를 툭!치며 오는 위안 정거장 꽃향기애절히 건네주는 소리없는 주홍노래무표정의 쇠가 녹듯 뜨거운 눈물이 녹네힘없이 떨어진 것이 참, 큰 힘을 가졌네사내야 일어나라 사내야 일어나라며따뜻한 등燈을 켜네 밤이 다 환해졌네흙 묻은 엉덩이를 털면내 갈 길이 보이겠네-임성구, 전문-강한 것들에게 눈이 갈 때가 있다. 한여름 강한 태양, 강한 소나기, 강한 매미소리, 오래된 골목을 돌아가면 쇠락해진 골목과는 아랑곳없이 담벽을 타고
"결과 보다 과정에 보상하라", "참지 못할 거면 가르치지 말자", "아이들 말을 끊지 말고 10분만 경청하자"아이들 육아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육아에 대해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하고 있다.'아빠의 교육법'의 저자, 내과의사 김석 원장(삼성탑내과)는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100세 시대 자녀들과 50년 동안 상담할 수 있는 부모들의 양육법에 대해 팁을 줬다.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가 14일 오후 2시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함께 토론하고, 방법을 찾는 ‘부모아카데미’가 2년만에 돌아왔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가 14일 오후 2시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첫 강의는 ‘아빠의 교육법’ 저자인 김석 삼성탑내과 원장이 ‘자녀를 알아야 행복해진다’는 주제로 이뤄진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사전참가신청을 받은 학부모는 11명만 현장 수강하게 된다.김석 원장의 첫 강연은 현장에 오지 않아도 제주의소리TV가 생중계하고, 학부모지원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