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집단 내에서 그 조직에 대한 대표를 선출하는 일은 크게 어색한 일이 아니다. 어린 시절 반장, 전교회장을 선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인이 되어서는 지역구와 국가를 대표할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뽑는다. 본인의 취미나 업무상 특성에 따라 소속되어 있는 OO협회, XX조합, **모임 등의 단체들도 그 목적에 따라 대표를 선출하여 고유의 의견을 모아 권리를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업장에서는 어떠한가? 보통의 경우 사업장은 사업주가 경영을 대표한다. 그렇다면 그 사업장 내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권리도 사업주가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직업군과 연령층으로 나누어 단계별 접종이 시작되었고, 이른바 노쇼(No-Show)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예약을 하는 비대상자도 많다.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잠시 있었지만 실제 백신접종이 시작되자 주변은‘기회가 되면 맞아야지’라는 분위기가 대세다. 부작용의 우려에도 백신접종을 서두르는 마음은 한가지 일 것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시국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는 것.코로나 시국에서도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을 예로 들면 노동자의 고
임금은 노동자에게 있어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 법은 각종 임금보호 법제도를 설정하고 있다.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지방노동관서에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진정 혹은 고소할 수 있고 사건이 접수되면 사법경찰관인 고용노동부 소속 근로감독관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조사하여 해결을 도모한다. 최근 노동부에 임금체불을 신고했다가 겪은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이 임금체불 상황에 놓여 다급히 노동부의 문을 두드리는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노동부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지인을 통해서 상담
식당의 운영을 관리하는 지인에게 “직원 중 한 명이 결혼을 하는데 휴가를 며칠 주어야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결혼을 하는 노동자의 휴가에 대하여 법에서는 별도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일하는 직원이 몇 명 정도 되느냐?”고 되물었고 15명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나는“그렇다면 취업규칙에 정해진바가 없느냐?”고 또다시 되물었다. 지인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취업규칙? 우리 식당에 그런 게 있었나?”였다. 나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규범의 종류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나의 노동조건은 다양한 범위를 포괄한다. 일
학교 급식실에서 20년가량 일해 온 노동자가 있었다. 오른쪽 어깨 근육이 파열되어 치료를 위해 수술과 요양을 받았다. 오랜 기간 급식실에서 일했던 노동자는 이미 정년에 가까운 나이였다. ‘나이가 들어가니 몸이 이곳저곳 고장 나는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길까도 했지만 혹시 몰라 우리 상담소로 문의를 했다. 일하다가 발생한 질병이니 당연히 산업재해로 치료받으셔야 한다고 안내 했고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한 결과 승인되었다. 수술비와 재활비, 그리고 근무하지 못한 기간 임금의 70%에 해당하는 요양급여도 받게 되었다.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이제 1년이 넘어가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경험해보지 못한 전염병의 시대에서 ‘살아지고’ 있는 것이 말이다. 제주에서는 오늘도 매일 한 자리수의 확진자가 증가했음을 확인하며 안타까움과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주변의 누가 밀접 접촉으로 격리됐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이제 크게 놀라지도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작년의 오늘에 비하면 코로나19 속에서 잘 ‘살아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제주지역에서 사라진 1만개 일자리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거취는 확인되고 있지 않고,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없으면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
우리는 일상에서 야간 노동을 하는 노동자를 얼마나 만날까? 나는 야간노동을 하는 노동자일까? 아닐까?외국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갔다 온 사람들에게 종종 ‘유럽 거리의 밤은 우리나라와 사뭇 달랐다. 대부분의 식당은 문을 닫고 거리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 썰렁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곤 했다.유럽거리는 정말로 그러한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확인하고 싶었다.전 세계 어디든 맥도날드가 들어서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에 대표 메뉴인 빅맥(Big Mac)을 통해 각 나라의 통화 가치 등을 비교하는 ‘빅맥지수’라는 경제지표가 있다. 예컨대 ‘각 국의 최
오늘도 굉장히 추운날씨다. 도로가 꽁꽁 얼어붙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드세 체감온도는 더욱 낮다. 하지만 이런 날도 어김없이 오전 6시가 되면 청소차량 도착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처럼 눈이 많이 왔을 경우 제설을 담당하는 노동자는 더 바빠진다. 건설노동자, 물류하역노동자 등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이 위협받는 날씨이다. 기후 위기로 제주에까지 북극한파가 몰려오고 있고 이상 기온 현상은 점점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1월 한파경보시스템 도입이후 최초로 57년만에 제주에 한파경보가 발효되었다고 한다.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옥외
근로계약은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사용자는 그에 따른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당사자 쌍방이 대가적으로 의무를 지는 계약(쌍무계약)이다. 만일 노동자가 결근 지각 등으로 노동력을 제공하지 못한 경우 사용자는 임금지급의무가 면제된다. 그렇다면 노동자는 이미 노동력을 제공했는데 그에 따른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는 어떠한 법률적 효력이 발생할까?임금체불은 왜 범죄로 규정하나?위와 같이 노동자가 노동력을 제공했지만 정해진 날짜에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를 흔히 ‘임금체불’이라 한다. 퇴직한 노동자가 퇴직금(퇴직급여), 연차수당 등의
얼마 전 145억원이 사라진 신화역사공원 내 란딩카지노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해고 통보가 이루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해당 사업장에서는 직원을 신규 채용할 때 2년까지는 기간을 정하여 근로계약을 체결 한 후, 2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한다. 카지노 개장 이후 이례적인 해고 통보는 부실한 경영과 145억원 분실에 대한 책임을 기간제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기간제 노동자가 계약기간 종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경우 그 법률관계는 어떠할까?근로 기간을 정하여
2021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은 시급 8720원최저임금은 임금의 최소한의 임금 수준을 보전하기 위해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는 법정 임금 제도이다. 작년 최저임금위원회는 2021년 최저임금으로 역대 최저의 인상률인 1.5%를 인상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시급 130원에 해당된다. 올 한 해 동안 최저임금은 시급 8720원(일 8시간 환산 시 일급 6만9760원, 주 40시간 환산 시 월급 182만2480원)다. 간혹 수습 기간이라는 이유로 최저임금을 감액하는 경우가 있는데, 1년 이내로 근로 계약 기간을 정한 기간제 노동자에게는 수습
2020년을 마무리하는 연말이다.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의 연속이었다. 제주가 3차 대유행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 관광수요의 급감으로 올해 2월 영업을 축소하고 구성원에 대한 순환휴직에 들어갔던 제주시내 모 호텔은 12월 성수기를 앞두고 근 1년 만에 정상영업에 돌입 했었다. 하지만 정상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찾아온 3차 대유행으로 인해 다시 부분영업으로 전환되고 소속 노동자들은 또다시 순환휴직 상태로 돌아갔다.노동상담소로 오는 문의 내용도 코로나19 발생 초기의 상담유형
필자는 21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가장 시급하게 다뤄져야 할 법안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언급했었다. ( 김경희의 노동세상 24편-21대 국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이 시급하다 참조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기도 했다. 21대 국회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정의당이었다. 정의당은 지난 6월 21대 국회 1호 제출 법안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발의했다. 9월에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운동본부(이하, 제정운동본부)가 국민 동의 청원 방식으로 국민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중대재
‘너는 나다’...전태일이 떠난 지 50년이 흘렀지만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년 전 서울 청계천 피복 공장에서“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산화한 청년 전태일을 기억한다. 2020년 11월 13일은 청년 전태일이 산화한지 50주기가 되는 날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제주지역 노동자의 삶은 어떠할까?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3회에 걸쳐 제주노동자의 노동기본권 현황을 돌아보고자 한다.① 관광산업의 어두운 이면 – 관광서비스 노동자 ② 띵동 !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 택배노동자와 과
‘너는 나다’...전태일이 떠난 지 50년이 흘렀지만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년 전 서울 청계천 피복 공장에서“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산화한 청년 전태일을 기억한다. 2020년 11월 13일은 청년 전태일이 산화한지 50주기가 되는 날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제주지역 노동자의 삶은 어떠할까?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3회에 걸쳐 제주노동자의 노동기본권 현황을 돌아보고자 한다. ① 관광산업의 어두운 이면 – 관광서비스 노동자 ② 띵동 !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 택배노동자와
‘너는 나다’...전태일이 떠난 지 50년이 흘렀지만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년 전 서울 청계천 피복 공장에서“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산화한 청년 전태일을 기억한다. 2020년 11월 13일은 청년 전태일이 산화한지 50주기가 되는 날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제주지역 노동자의 삶은 어떠할까?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3회에 걸쳐 제주노동자의 노동기본권 현황을 돌아보고자 한다. / 필자 주① 관광산업의 어두운 이면 – 관광서비스 노동자② 띵동 !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 택배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못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10년 전 충남 당진의 한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용광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용광로가 허술한 난간 사이로 떨어지는 동료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에게 명절은 휴식보다는 강도 높은 노동의 시간에 가깝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내륙 어느 마을에는 “불효자는 ‘옵’니다”라는 현수막까지 걸렸지만, 긴 연휴를 맞아 도내에는 3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한다. 지난 광복절 연휴의 23만 명을 뛰어넘는다. 누군가의 휴식은 또 누군가의 노동으로 채워질 것이다. 어릴 적 명절을 맞아 큰집에 가면 큰아버지와 첫째 사촌언니가 번갈아가며 집에 없던 기억이 있다. 당시 큰아버지는 주야 맞교대 아파트 경비 업무를 하였고, 사촌의 직업은 간호사였다. 큰아버지는 명절 연휴
“스포츠형을 권장하며 단정한 길이를 유지한다. 무스·젤 등을 통한 변형을 금지하며, 퍼머·염색을 통한 색상의 변형을 금지한다.”“동복은 호주머니 윗쪽에, 하복은 학년표식 옆에 백색으로 통일 하여 명찰을 부착한다.”“불건전한 이성교제는 금지한다. 남‧녀 학생 단 둘의 만남은 항상 개방된 장소를 이용해야 한다.”“학생은 정당 또는 정치적 목적의 사회단체에 가입하거나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다.”“여학생의 스커트는 무릎 위 5cm를 넘지 않아야 한다.”현재 제주도내 고등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학생생활규정과 학생자치규정의 일부 조항이다. 지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데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 도내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한 노동자가 있었다. 2년차가 되었을 무렵 입사 후 마음속으로만 고민했던 사업장 내의 관행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본인의 생각을 동료들과 나누어 현명하게 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때부터 중간관리자의 갑질이 시작되었다. 갑질의 마지막은 부당관행을 제기한 노동자를 서울에 있는 면세점으로 전보발령을 낸 것이었다. 부당하다고 생각했으나 당장은 서울로 이동하여 근무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과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