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도 그러하지만, 추석 명절에도 어김없이 어른들의 말다툼이 이어진다. 별것 아닌것 같은데 여러 절차를 가지고 어른들은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추석 차례를 지낼 때마다 어른들의 말다툼은 어김없이 벌어진다. 사실 추석 명절 때, 그냥 조용했던 적이 거의 없었다. 아주 오래된 영화가 하나 있다. 1996년 임권택 감독이 만든 영화 ‘축제’가 있다. 영화의 제목을 축제이지만 실상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할머니의 장례식 풍경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장례식 내내 말썽이었고, 마지막 가족사진 찍는 곳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던 가족 한
‘직업으로서의 학문·정치’는 유명한 베버의 글이 합본되어 있으니 이 책이야말로 일석이조다. 그것도 5천원에. 물론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자는 게 내 지론이긴 하다.이번 북세통 원고로 어떤 책에 대해 쓸까 고민하다가 연구실 책장에서 이 책을 빼들었다. 북세통 원고를 쓸 때 고른 책을 꼭 일독하는데, 책 부피가 작아 일단 합격이다. 그렇다고 책 내용이 가벼운 건 아니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19)는 경제, 종교, 사회 등 여러 분야를 다룬 사상가여서 그 전모를 알기가 쉽지 않다
① 링컨링컨 대통령이 참모가 추천한 장관 후보자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젓자, 참모가 물었다. “못 생겼다고 인재를 버리시렵니까?”링컨; 못 생겼다고 그러는 게 아니고. 사람은 마흔 살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오. (후보자의 얼굴에 사악한 기운이 있는 걸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본다)② 레오나르도 다빈치다빈치가 명작 ‘최후의 만찬’을 그리려고 모델을 찾던 중, 가장 선한 얼굴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을 발견해서 예수의 얼굴로 그렸다. 그 후, 열한 제자를 모두 그렸지만 유다의 이미지를 가진 얼굴은 찾기가 어려웠다. 어떤 사람이
추석(秋夕)은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가배일(嘉俳日), 한가윗날로 부르기도 하며,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 명절로서 설날과 더불어 한국인에게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명절입니다.추석에 가장 생각나는 나무는 무엇일까요?바로 밤나무가 아닐까 하는데 이 밤나무는 오랫동안 식량의 자원으로, 제사때 올리는 제물(祭物)의 과일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나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추석에 땅에 뿌리면 밤에서 싹이 나와 꽤 자랄 때까지 밤껍질이 어린나무 뿌리에 계속 붙어 있다고 하여, 밤나무를 근본(선조)을 잊지 않는 나무로 여겨 밤을 제상
* 한 : 많은(多)* 게와시 : 거지, ‘동녕바치’라는 방언도 많이 쓰였음* 몰 : 말(馬)* 장제 : 부자(富者)왜 그랬을까. 남에게 동냥(걸식)하며 사는 거지에겐 자식이 많은 것으로 인식돼 온다. 하기는 195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사회에서 밑바닥 생활를 하는 거지가 아니더라도 가난한 집안에 자식이 많았었다. “그 집에는 아이덜이 보글보글허다(그 집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하다.)”면 보통 아이가 네다섯에서 예닐곱, 열 전후가 될 정도였다. 산아제한 등 계획이 없어 그랬을 것이다. 못 사는 집에 아이가 많아 대가족이면
정체성에 걸맞지않는 각종 인위적 시설물 설치로 최근 비판 여론이 높아진 제주돌문화공원의 본래 조성 취지를 되돌아보게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기고를 릴레이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나는 거의 60년 전(1964), 박정희 정부가 들어선 후, 부모 형제와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내가 제주를 처음 만나게 된 동기는 2010년 캐나다 연방정부에서 은퇴하고, 캐나다에서 제주로 역이민을 하신 어머니를 방문한 해였다. 그때 우연히 내가 묵고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돌문화공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거인 여신 설문대할망 신화’
어느덧 추석 명절이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도 자기 시대를 마감하고 작별을 고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식물의 빛깔, 풀벌레 소리에 가을이 완연하다. 철학자 니체(Niche)는 가을이 좋아 자신이 태어난 생일도 가을로 옮겨버렸다고 한다. 나도 젊은 날에는 니체만큼 가을을 좋아했다. 가난한 시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허름한 바바리를 입고 밤거리를 자주 돌아다녔다. 대학 때, 친구들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게 단풍이 든다는 서울 근교 용문산에 자주 올랐었다. 지금 생각하면 궁핍한 형편에서도 친구들과 보낸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 먹으러 가게먹으러 가자는 말. 어떻게 보면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주 건네는 말이라 특별해 보이지도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제주 사회에서 이 “먹으러 가자”라는 표현이 아주 중요한 의미가 되는 날들이 있다.제주에서 멩질(명절), 잔치(결혼), 식게(제사), 영장(장례), 소상(초상 1주년) 등 집안의 중요한 대소사 뒤에 공통으로 따라오는 문장이 있다. 바로 “먹으러 가게(가자).” 멩질 먹으러 간다, 잔치 먹으러 간다, 식게 먹으러 간다, 영장 먹으러 간다는 말을 평생 나누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은 “이게 왜?
wait [weit] v. 기다리다고슬, 지들림의 계절(가을, 기다림의 계절)wait의 인도유럽어족 어근(root) weg-는 ‘팔팔한 상태에 있다(=to be strong, be lively)’라는 뜻이었다. 고대영어(Old English)에서도 wait은 ‘지켜보다(=to watch)’, ‘깨어있다(=to be awake)’를 뜻하였고, 14세기 말부터는 ‘특정 장소에 남다(=remain in some place)’, ‘준비하여 대기하다(=to stand by in attendance on)’라는 뜻으로, 16세기에는 ‘시중을
‘강충민의 보·받는 사람’은 필자의 기억을 소환해 전하는 편지 글입니다. 새하얀 편지봉투 앞면의 아래위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칸에 볼펜을 꾹꾹 눌러 누군가와 나의 이름을 써 넣던 ‘우리 시대의 편지’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공유하게 하는 코너입니다. 편지는 모바일 메신저나 인터넷 이메일로 소통하는 요즘엔 경험할 수 없는 공감의 통로입니다. ‘강충민의 보·받는 사람’은 풀이 없어 밥풀을 이용해 편지봉투를 붙여본 적 있는 세대들에게 바치는 연서(戀書)이기도 합니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그립습니다. / 편집자 효
사진작가 양동규. 그의 예술은 ‘학살로서의 4.3’을 살피는 일에서 출발했다. 카메라를 든 그의 시선은 늘 제주 땅과 사람에 고정돼있다. 그러나 섬의 항쟁과 학살이라는 특수성의 조명은 결국 한반도와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평화라는 보편성으로 확장하기 위한 평화예술의 길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실천적 작가다. 매주 한차례 [양동규의 필·필·필 film·筆·feel]을 통해 행동주의 예술가로서의 그만의 시각언어와 서사를 만날 수 있다. / 편집자 글뜨겁게 내리쬐던 햇볕은 많이 부드러워졌다.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처서가 지났고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10:00 공약실천위원회 운영위원회 1차 회의(탐라홀)▷ 11:00 故김윤수 국가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유자 고별식(칠머리당영등굿전수관)▷ 15:00 2022년 제1차 노사민정협의회 본회의(농어업인회관)▷ 16:00 도-도의회 상설정책협의회(탐라홀)◆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장▷ 10:30 추석맞이 위문▷ 14:30 제6기 도의회 옴부즈맨 위촉식(대회의실)▷ 15:10 트로이 코처 세계농아인대회 홍보대사 면담(집무실)▷ 16:00 도의회-도 상설 정책협의회(제주특별자치도청 4층 탐라홀)◆ 김광수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13:30 제9차 K-바이오헬스 포럼(국회도서관 소회의실)▷ 16:00 제주-카카오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업무협약식(카카오)◆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장▷ 09;00 민생현장 탐방◆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10:00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장학금 지원 전달식(집무실)◆ 구만섭 행정부지사▷ 08:00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재난상황실)▷ 11:00 추석연휴 상황실 운영부서 격려(집무실)◆ 김희현 정무부지사▷ 10:00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에 따른 1차산업분야 현장점검(도내 일원)◆ 강병삼 제
바람(風)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제주의 바람은 누대로 제주의 언어, 건축, 농경, 무속, 의식주 등 모든 삶의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기후위기라는 생태적 기로에 선 오늘날에 제주 바람은 풍력에너지라는 대체에너지 자원의 사회적 성격까지 갖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풍력발전 시설 개발이 이어지면서 바람자원의 이용 · 개발 및 그 수익 분배와 관련해, 도민과 기업 간의 역사 · 문화 · 생태적 불평등 문제가 제기돼 제주특별법 개정법률에 ‘풍력자원의 공공적 관리 조항’이 신설되기도 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환경정책칼럼 [제
제주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4.3이 그렇듯이 비극적 전쟁을 겪은 오키나와, 2.28 이래 40년간 독재체제를 겪어온 타이완도, 우산혁명으로 알려진 홍콩도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평화예술’이 역사와 함께 현실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 네 지역 예술가들이 연대해 평화예술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평화예술운동에 대한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천의 공진화(共進化)도 매우 중요합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네 나라 예술가들의
일들을 우리는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존재 자체로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이 있어선 안됩니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난민 등 대상은 다르나 일상 곳곳에서 여전히 차별이나 혐오, 폭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인권문제에 천착한 '인권왓 칼럼' 연재를 통해 인권활동가들의 현장 목소리를 싣습니다. [편집자 글]뜬금없이 제주지역에서 ‘베이비박스 설치 및 지원을 위한 조례’가 등장하였다. 공청회(“단연코 유기를 위해 출산하는 엄마는 없다”…‘베이비박스’ 당신의 생각은?)를 통해 사정을 들어보니, 한 입양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첨단기술이 출현하고 있다. 세상은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예지력을 바란다. SF는 ‘변화의 장르’로, 현재의 변화 추세를 통해 미래를 상상한다. 이것이 외삽(外揷, extrapolation)이라고 부르는 SF 장르 특유의 문학 기법이다. 그러니 우리는 SF를 통해 세상에는 없는 상상의 과학기술을, 하지만 어쩌면 곧 출현할 지도 모르는 그런 기술을 미리 엿볼 수 있다. 한국에서 SF가 변방의 소외된 장르에서 매력적인 문학 장르가 된 것에는 이런 맥락이 있다.SF 작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라는 활나물이라는 작은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예로부터 전해지는 민요 ‘나물타령’에 ‘어영 꾸부렁 활나물’이라는 구절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실제 나물로 식용하였고 잎이나 줄기 등이 휘어지는 모양을 활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구부러졌다 활나물이오 펄럭펄럭 나비나물이 나물 저 나물 바삐 캐서 채광우리를 채워가지고해 지기 전에만 집에 가자- 민요 '나물타령' 가운데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이 활나물 열매 속에 든 종자가 꼭 딸랑이처럼 생겨서 영어로는 래틀박스(Rattlebox)라고 합니다.직
정체성에 걸맞지않는 각종 인위적 시설물 설치로 최근 비판 여론이 높아진 제주돌문화공원의 본래 조성 취지를 되돌아보게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기고를 릴레이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돌문화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돌사모)’이 이제야 구성된 것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모양은 갖추지 않았어도 돌사모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게 아닐까요? 돌사모가 공식적으로 결성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벌써 큰일을 이뤄 낼 수 있었던 것이 이를 말해 줍니다. 돌문화공원이 무작정 훼손되어 왔음에 크게 우려를 가진 이들 몇몇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