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노릿ᄀᆞ심 : 며느릿감 * 보컬랑 : 보려거든, 볼 것이면 훈시조이면서도 매우 흥미로운 말이다. 집에 새 며느리를 물색 중이거든 딴 건 관두고라도, 그 어머니를 보고 택하라 하고 있다. 아버지는 아예 제쳐두고 어머니를 내세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부분 딸은 얼굴도 어머니를 닮지만 성격이며 자태(맵시), 인품이며 교양에 이르기까지 어머니를 빼놓고 닮는 경우가 많다. 얼굴이며 솜씨나 손매야 타고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인격이며 언행 그리고 대인 관계 등은 후천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딸은 아들보다 어머니 그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보다는 직무능력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중시되는 블라인드 채용, 이력서를 채울‘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의 1학기 여섯 번째 강연이 19일 열렸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개인 모금을 담당하는 조종현 후원자모집 팀장이 ‘Contents First, 스토리가 힘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조 팀장은 우크라이나 지원 등 유니세프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면서 후원자 모집을 위한 콘텐츠에 어떤
스펙 위주가 아닌 실력 위주로 평가받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력서를 채울 ‘나만의 이야기’는 어떻게 써내려가면 좋을까?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1학기 여섯 번째 강연이 오는 19일 열린다.조종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후원자모집팀장이 ‘Contents First, 스토리가 힘이다’를 주제로 강단에 선다.그는 대학 시절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UN재단에 인턴십을 거쳐 캠페인 매니저로 3년 간 일한 바 있다.이후 경희대 글로벌거버넌스 석사를
지난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를 기억하시나요. 당시만 하더라도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선거운동 기간에만 가능했죠. 2020년 12월 공직선거법이 개정된 이후에는 평상시에도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가능하게 됐습니다.하지만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시간 동안에는 할 수 없습니다. 선거일 당일에는 시간을 불문하고 전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송신장치를 설치한 전화를 이용해서도 안 된다는 방법상의 제한이 있습니다.송화자와 수화자가 직접 통화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방법상의 제한도
4월이 되면서 출근하다가 차창 밖을 보면 고사리를 하러 온 차량들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습니다.고사리와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봄나물인 달래를 캐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우리가 흔히 달래라고 부르는 식물의 정식명칭은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는 산달래로 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용어와 서로 뒤바뀌어 있습니다.산달래는 5월에 탁구공보다 작은 구형의 형태로 꽃을 피우지만 달래는 산달래보다 이른 4월 초부터 피어나며 산달래와는 꽃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달래꽃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제주에서는 4월 초부터 깊은 산속에서 가냘픈 꽃대에
머거볼 거 엇인 식깨에 절ᄒᆞᆫ다(먹어 볼 것 없는 제사에 절한다)* 엇인 : 없는* 식깨 : 제사(祭祀)제사가 파제(罷祭)하면 제사 음식을, 곧 반기를 나눠 먹는데 그것을 ‘음복(飮福)’이라 한다. 신위 전에 올렸던 음식을 먹으면 복이 된다는 의미다. 조상의 덕을 기리며 제주도 곁들인다. 분향으로 시작한 제 의식이 끝나려면 파제를 해야만 한다. 파제를 한자로 ‘罷祭’라고 마칠 파 자를 쓰는 것은 절차상 그런 뜻을 지닌다. 마칠 파 자, ‘학교가 파하고 하굣길에 섰다.’처럼 끝나다 혹은 마치다는 뜻을 지닌다. 제사를 마친다고 할 만
홍경자(73) 어르신이 본격적으로 물질을 시작한 것은 전화교환수로 일을 시작하기 전의 일이었다.어르신은 상군이었던 분을 새어머니로 맞이하면서 바다와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홍경자 어르신 가족들도 해녀 가족으로의 삶을 살게 되었다. 새어머니를 따라다니다 자연스럽게 애기해녀가 된 어르신이 16살이 되던 해, 첫 출가물질을 다녀오기로 결심한다.몇 가지 생필품만 보따리에 싸서 아리랑호에 몸을 실었다. 부산항에 도착해 차를 타고 경주시 감포로 갔다. 출가물질을 떠날 당시에는 지금처럼 고무 옷이 없었을 터라 물소중이와 물적삼만 입고 낯선 바다
봄 햇볕에 바람에 오감(五感)이 싱싱하게 자랍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저곳엔 묻혀 있는 게 있습니다. 4월이 짓누르는 잔인한 기억, 살고 싶어 무작정 기어오르던 산행길, 걸음을 옮길 때마다 구멍 난 고무신 밑창에 달라붙어 질척거리던 삶의 무게, 아버지 어머니 누이 바짓단 붙잡고 새끼줄처럼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치던 흔적…. 그것들이 묻힌 곳입니다. 이제 그 들판이 푸르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4월 햇볕도 바람도 좋습니다. 여전히 슬픈 고요를 위로합니다. / 글=김봉현 기자
“여러분은 아파트에서 장애인을 보신 적이 있나요? 장애인 주차 구역은 보셨을 거예요. 거의 항상 비워져 있지만요.”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의 1학기 다섯 번째 강연이 12일 열렸다.전남 여수에 위치한 아파트형 장애인 거주시설 동행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는 김도요 원장이 ‘분리와 함께-더불어 사는 세상’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그는 “어떻게 발달장애인이 우리 동네에서 돌아 다니냐”, “너무 무섭다”며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데 엄청난 반
‘쇠소깍’ ᄃᆞ리에서 제주올레 6코스를 순례하자니, 육자배기 가락 없이는 내 오늘 해 지것다. “내 정은 청산이요. 님의 정은 녹수로구나. 녹수야 흐르건만, 청산이야 변할소냐.” 헤 ~~~‘쇠소깍 용소’ 바위에 앉으니 바람이요, 일어서니 구름이네. 가세 가세 우리 걷세 닻 올리면 지귀섬이 마중 오는 올레, 노를 저으니 설피 섬에 님의 물결 ᄒᆞᆫ망사리 안아 오시는, 오늘 여덟 번째 제주올레 순례는, 언제나 머정 좋은 좀녜 삼춘이 물질하는 바당밧이 너울지는 제주올레 6코스이다.6코스는 쇠소깍다리에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까지 하효동·보
장애인이 비장애인 아파트 입주자와 함께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두가 더불어 사는 공간을 꿈꾸는 사회복지사가 청년들을 만난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1학기 다섯 번째 강연이 오는 12일 열린다.전남 여수에 위치한 아파트형 장애인 거주시설 동행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는 김도요 원장이 ‘분리와 함께-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주제로 강단에 선다.김 원장은 이화여대 학사를 졸업하고, 미국계 회사를 4년 간 다니다 가톨릭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
선거운동의 기본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말(言)이겠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말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선거운동기간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말로 선거운동을 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선거일에는 할 수 없으며, 확성장치를 사용하여서도 안됩니다.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옥외집회가 한창이죠. 옥외에서는 다중을 대상으로 하여 연설 등 형태로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습니다. 집회 참석자와 개별적으로 대면하면서만 선거운동이 가능하죠.옥내집회에서는 확성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다중을 대상으로 연설 형태로도 선거운
말은 요구리, 똥은 싸구리, 머긋은 황밧갈쇠(말은 요구니, 똥은 싸구리, 먹성은 황소) * 요구리 : 약아 빠진 사람 * 머긋 : 먹성 * 황밧갈쇠 : 밭 잘 가는 황소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도 말은 하라면 청산유수에다 약삭빠르기 이를 데 없는데, 하는 짓이라곤 어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말쟁이에다 볼일도 큰 것 작은 것 가릴 줄 모르는가 하면 먹성만은 밭 가는 황소 식량이라 함이다. 이럴 수가. 말만, 말만 앞서서 무엇이든 금방 해낼 것 같은데, 행동이 영 말 같지 않다. 말 같기는커녕 대소변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
흙, 바람, 나무, 4월 제주섬에 있는 모든 것들은 진혼곡을 부른다. 한 살배기 어린 생명도 죽였고, 아흔 살 노인도 맥없이 고개를 떨궜던 폭력의 역사다. 살과 뼈가 녹아있는 저 표석 아래, 무릎 꿇어 오열하는 한낮의 풍경은 아무 말이 없다. 이따금 지나는 바람과 새들이 그저 오늘을 잊지 말라 할 뿐이다. 부디 잊지 말라고. / 글=김봉현 기자
가난, 가정불화, 가출, 검정고시 후 모의고사 110점에서 수능 375점으로 연세대 입학, 세계적인 에너지 회사 입사와 억대 연봉, 소설 집필과 에베레스트 등반까지. 반짝이는 꿈으로 삶을 변화시킨 김수영 작가가 제주청년들을 만났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의 1학기 네 번째 강연이 5일 진행됐다.73가지의 꿈을 이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꿈의 씨앗을 나누는 꿈 멘토 김수영 작가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김 작가는 “원하는
암세포를 맞닥뜨린 후 백지에 적어내린 73개의 ‘꿈’. 전세계 80여 개국에서 꿈의 일주를 펼친 김수영 작가가 제주청년들에게 꿈의 가치를 전한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연이 오는 5일 열린다.시련과 극복의 반복이었던 본인의 인생 곡선을 토대로 희망을 전해온 꿈 전도사, 김수영 작가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가난과 가정불화, 따돌림 속 중학교를 중퇴한 가출소년이었던 김 작가는 실업계 고등학교 최초로 ‘KBS
말글로 배왕 되글로 쓴다(말글로 배워서 되글로 쓴다) * 말글 : 글을 말[두(斗, 말 두)]처럼 크게 배움 * 배왕 : 배워(서) * 되글 : 글을 되[승(升, 되 승)되처럼 작게 배움말글은 공부를 많이 했다는 뜻이고, 되글은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말글이 대학을 나왔다면 되글은 초등학교를 나와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학력에나 비할까.보통교육과 고등교육인 대학과는 하늘과 땅 차로 천양지차(天壤之差) 또는 운니지차(雲泥之差, 하얀 구름과 까만 먼지 차)라 할 수 있다.옛날에도 집밭 팔면서 큰 공부를 시킨 부모들이 적지 않
4월이 되면서 봄이 완연해지는 날씨에 숲속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꽃들이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봄을 알리는 초본으로 세복수초, 변산바람꽃 등의 풀꽃들은 거의 지고 있고 현호색, 벌깨냉이, 큰개별꽃 등 조금 늦게 피는 봄꽃들이 한창입니다.이번 주에는 꽃잎에 자주색 줄무늬가 선명한 큰괭이밥을 소개해 드립니다.고양이를 부를 때 ‘괭이’라고 부르는데 이 괭이를 차용하여 이름이 붙은 식물이 있습니다.이른 봄에 피어나는 흰털괭이눈이 그렇고 이 큰괭이밥도 마찬가지입니다.흰털괭이눈은 꽃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석을
2020년이었다. 같이 공부하시는 선생님께서 제주시 한림읍 한수리 영등굿을 다녀오셨다며 보여준 사진 두 장에 내 눈은 휘둥그레졌다.“진경 씨, 여기 해녀 회장님이 오메기술을 잘 만드신대. 오메기술 직접 빚어서 영등굿에 이렇게 올리시더라고.”선생님이 사진과 함께 들려주신 이야기는 이렇다. 2020년은 윤사월이 낀 해라서 각 월을 의미하는 열두 단지에 한 개가 더 보태져 열세 개의 단지에 오메기술을 담아 바쳤다고 한다. 이렇게 술 항아리를 바치면 심방이 열어보며 한 해를 점친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언젠가 이 오메기
사실, 탐라에서 제주로 이어진 역사시대의 몽골과 고려는 그 어느 쪽도 반갑지 않은 외세(外勢)였습니다. 제주 섬사람들에겐 수탈만 해가는 ‘육지것’들이었습니다. 천년 탐라가 고려에 복속되면서 바다 건너 큰 마을이란 낯선 새 이름을 받은 제주(濟州)로선 탐라인이 아니라 ‘고려인’이라는 정체성은 여전히 불편했고 몽골은 완전한 침입자였던 것이지요. 고려 최영 장군이 목호의 난을 정벌했다는 저 ‘범섬’. 외세들의 전쟁으로 무고한 피해를 온몸으로 견뎌내야 했던 제주 섬사람들에게 범섬은 들숨과 날숨 같은 포말로 숨비소리를 들려줍니다. 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