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 왕 사 갑서(여기 와서 사세요).”오사카의 쓰루하시 시장에서 낮익은 소리가 들린다.30대 후반의 홍우중은 제주가 아닌 오사카에서 생활하고 있었다.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르신은 15살 늦은 나이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집에서 농사일을 돕다가 17세에 제주시 광양으로 자리를 옮겨 여관 등에서 일을 하거나, 남의 밭일을 하며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직업군인의 길을 택해 21살에 해병대에 입대 하셨다. 처음으로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어르신의 삶의 이야기가 펼쳐지
마케팅의 기본이 되는 데이터 분석. 기업은 실전에서 어떤 부분에 데이터를 활용하고, 데이터 분석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짚어보는 강연이 열렸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23일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2학기 열 번째 강의를 공개했다.데이터 분석 전문 컨설팅 회사 리비젼컨설팅의 전용준 대표가 ‘데이터 분석: 실전의 모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전 대표는 “빅데이터를 왜 우리가 중요시하고 관심을 가지냐면, 단순히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 하얀 구름과 귤빛이 어우러진 제주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최고의 계절이다. 그 설렘을 안고 샛노란 귤밭에 동그마니 숨어 있는 책방 “키라네 책부엌”을 찾았다. 키라는 책방지기 이금영 씨가 사용하던 영어 이름이다. 깊은 산 속 새소리처럼 통통 튀어 오르는 키라 님의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는 날이다. 앉으니 영영 일어서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말은 씨가 되어”인연인지 운명인지 참 묘하다. 그가 운영하는 책방은 여행에서 만난 언니의 집을 지켜주기 위해 임시 머무르던 집이다. 여기엔 기막힌 스토리가 있다. 키라 씨는
기업들이 데이터 분석에 실패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20여 년 동안 데이터 분석 컨설팅과 교육을 수행해 온 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가 데이터 분석 솔루션 제공에 나섰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AI 대학생 아카데미’가 오는 23일 2학기 열 번째 강연을 공개한다.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가 ‘데이터 분석: 실전의 모습’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전 대표는 아주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인공지능 분야를 전공하며 데이터에 입문했다. 예측 모델에 인공지능을 탑재하기 위
사람들이 혀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맛이 다섯가지라고 하는데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이 그것입니다.이번주에는 다섯가지의 맛을 낸다고 하는 오미자에 남쪽지방에서 자란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남오미자란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남부지방의 섬과 제주도에서 자생한다는 상록활엽 덩굴성 나무입니다.11월이 되면서 열매가 달린 남오미자를 만날 수 있는데 오미자속 식물도 같이 살펴 보겠습니다.예로부터 줄기에 점성이 많아 제지용 접착제로 사용했다고 하며 머리카락에 윤기를 내기 위한 지금의 샴푸 대용으로 이 나무의 껍질을 삶아 사용했다는 기
* 동춘 : 동촌(東村), 동쪽에 있는 마을, 여기서는 제주시를 중심으로 동쪽에 위치한 마을을 가리킨다. 제주방언에 이와 유사한 음운조직으로 된 말이 ‘삼춘’이다. 삼촌을 ‘삼춘’이라 하듯 동촌을 ‘동춘’이라 한 것이다. 예전 흔히 쓰였는데, 요즘에 쓰임이 많이 드물어졌다.* 가마귀 : 까마귀* 몹쓴다 : 독하다, 사납다, 거칠다동촌이라 함은 한라산 북쪽, 그러니까 산북(山北)의 동쪽에 자리 잡은 마을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동쪽은 ‘동촌’, 서쪽은 ‘서촌’이라 일컫는다. 산남(山南)은 일반적으로 동·서 구분을 하지
우리는 왜 이 길을 걷고 있는가 승자예찬, 로얄 리버, 케이프 매직, 슈퍼엔젤, 번개장군, 프라이빗 보우 등 퇴역 경주마들은 경마장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이 아닌 내리막길인 도축장으로 향했다. 경마가 끝난 지 72시간도 안 되어 도축되었고 말고기 시장에서 450g당 2만 원에 팔렸다. 2014∼2018년, 5년간 한 해 퇴역한 1,500필의 더러브렛 중 약 600필의 말이 승마용으로 신청했다. 그들 중 실제 승마용으로 이용하는 퇴역 경주마는 몇십 마리, 나머지는 어디로 갔는지 추적이 불가능하다. 사라진 건 그들만이 아니다. 지난해 퇴역
제주시 동문시장부터 오현단을 거쳐 삼성혈까지 이어지는 가파른 언덕길. 이 거리에서 느껴지는 예스러운 분위기는 양쪽에 자리잡은 표구사와 화랑, 필방에서 나온다. 오래된 알루미늄 섀시문 너머로 보이는 글씨와 그림, 필구와 화구는 짙은 예향(藝香)을 풍긴다.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미색건물 안에는 수십 개의 작품이 벽에 걸려있고, 병풍들이 벽을 기대고 있다. 백발의 장인은 한참동안 작업대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손만 바삐 움직인다. 이 표구사의 이름은 ‘충옥당(忠玉堂)’. 한평생 표구(表具)일을 천직으로 살아온 구봉식(69) 장인이 이 곳
노동자에게 손가락은 노동을 할 수 있는 능력 그 자체다.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가 손가락을 잘린다는 것은 육체의 훼손이자, 노동능력의 훼손, 그래서 생존 그 자체의 문제이다. 산업재해는 노동권과 인권의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었고,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한다. △2018년 10월 손가락 중지 일부 절단△2019년 5월 손가락 검지 일부 절단 △2019년 12월 손가락 3개 골절△2020년 5월 손가락 4개 절단△2021년 10월 손가락 2개 절단지난 10월 제주 모 중학교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음식물
디지털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AI시대의 신인류 ‘포스트휴먼’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논하는 강연이 열렸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16일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2학기 아홉 번째 강의를 공개했다.『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의 공동저자 신상규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부교수가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신 교수는 과학 기술이 촉발한 사회 변화를 설명하며, “인간
인간과 로봇 및 기술의 경계가 사라져 현존하는 인간을 넘어선 신인류 포스트휴먼(posthuman). 인공지능 시대, 다른 ‘인간’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AI 대학생 아카데미’가 오는 16일 2학기 아홉 번째 강연을 공개한다.신상규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부교수가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신 교수는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의식과 지향성
“저는 처음에 시를 쓰다가 최근 들어 동시로 왔는데요, 시를 쓸 때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뚱뚱한 시인이 없더라고요. 고뇌를 하기 때문인지 전부 마른 체형이라 ‘나는 시인이 맞나?’, ‘(같은 시인인데 나는) 왜 식탐이 있을까’라고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살펴보다가 방정환 시인 사진을 봤습니다. 어린이날을 만든 시인인데요, 그 분도 뚱뚱하더라고요. 비로소 나는 동시인가 보다 했습니다.(웃음) 동시가 왜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저는 이게 동심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먹고 싶으면 먹는 거죠. 저도 어릴 때 형과 서로 아이스크림
재미있는 제주어 노래와 동화, 시낭송. 부모와 아이들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가 13일 오후 2시부터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제주책 자파리 프로젝트'로 진행됐다.'제주책 자파리 프로젝트'는 어른과 어린이들이 함께 다양한 그림책, 동시, 제주어 노래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강사는 제주어를 노래하는 박순동씨와 강은미 시인(학부모교육강사), 현택훈 시인이다.이날 자파리 프로젝트는 강은미 시인의 사회로 현택훈 시인의 동화
* 혼곳 : 한곳, 한군데 한가지* 숭 : 흉, 결점 혹은 성격 상의 격함* 싯나 : 있다, 있는 법이다대인 관계에서 그 사람의 개성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제주방언으로 성질이 팩하다고 한다. ‘팩하다’ 함은 ‘급하다, 까다롭다, 변덕스럽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서로 가깝게 지내기가 쉽지 않은 사람을 가리킬 때 단적으로 하는 말이다.누가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과 일을 같이하거나 아니면 의논을 하거나 혹은 바람 쐬려 어디 잠시 나들이인들 함께 하려 할 것인가. 조그만 일에도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은 불을 보듯 한 것이기 때문이다.“기영
80대 중반의 할아버지는 눈빛이 또렷하셨고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으며 꼿꼿하게 편 상체는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에도 흐트러짐이 없으셨다.2021년 가을에 만난 86세 할아버지, 홍우중 어르신은 내가 그동안 상상했던 남자 어르신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푸근하고 상냥할 것이라는 막연한 이미지를 상상하고 만나뵈었지만 어르신은 반듯하고 정갈한 아우라를 풍기며 맞이해 주셨다. 그래서 어르신을 처음 뵌 날, 나는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처음에는 어르신의 ‘포스’에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내 착각이었다. 어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와 그런 기계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 뇌의 신경망을 본떠 만든 인공신경망의 원리를 이해하고 인공지능과 더욱 가까워지는 강연이 열렸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9일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2학기 여덟 번째 강의를 공개했다.이주완 삼성전자 인공지능 연구원이 ‘브레인 이미테이션(Brain Imitation) - 인간을 모방한 인공지능, 두뇌를 모방한 뉴럴 네트워크’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이 연구원은 “높이뛰
‘풀무질’ 하면 대장간의 담금질이 먼저 떠오른다. 서울에서 풀무질이란 이름을 내걸고 28세 때부터 54세까지 26년 2개월 11일, 지금은 구좌읍 세화리에서 제주풀무질이란 이름을 내걸고 동네책방을 꾸려가고 있는 은종복 씨를 만났다.그가 운영하는 책방 이름 풀무질에는 1970~80년대 잘못된 군사정권에 불바람을 일으킨다는 뜻이 숨어 있다. 책방을 방문하기 전, 문의하는 과정에서 꼬박꼬박 대꾸해주는 그의 문자에선 따뜻함이 묻어났다. “서울풀무질을 떠나다”약 1억 5000만 원, 서울풀무질을 그만두면서 남은 건 빚뿐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인간처럼 사고하는 기계 ‘인공지능’, 인간의 뇌와 얼마나 닮아있고 어떤 부분이 다를까?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AI 대학생 아카데미’가 오는 9일 2학기 여덟 번째 강연을 공개한다.이주완 삼성전자 인공지능 연구원이 ‘브레인 이미테이션(Brain Imitation) - 인간을 모방한 인공지능, 두뇌를 모방한 뉴럴 네트워크’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이 연구원은 카이스트에서 머신러닝을 전공해 학·석사를 졸업하고, LG전자, 삼성전자에서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일했다.대기업에서
부화한 지 하루 만에 둥지를 떠나 벼랑을 구르는 아기 뿔쇠오리는 바다 물결에 몸을 맡긴 부모의 소리를 찾아 온몸을 거침없이 바다에 던진다. 그리고 함께 먼 바다로 긴 여행을 떠난다. 아기 뿔쇠오리의 본능적인 생명의 몸짓에 누구라도 경외심을 갖게 된다. 번식 이외에는 육지에 오르는 일이 없고 생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고 있어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뿔쇠오리를 신비의 새라 부른다. 신비의 새, 뿔쇠오리를 보호하고 마라도 길고양이의 안전한 삶을 위해 지난 10월 22∼24일, 3일 동안 섬사랑 수의사회와
* 동세간 : 동서간* 쉐 다리 : 소 다리* 빈다 : 멘다 친족지간의 관계에 따라 심리적인 미묘한 상황이 표면으로 드러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흥미로운 속담이다. 우선 ‘동서’라는 친족 용어에 대한 의미를 속속들이 파헤칠 필요가 있겠다. 동서란 남자 사이에 쓰이는 경우와 여자 사이에 쓰이는 경우가 있다. 남편의 한 집안 형제 관계일 때와 아내의 한 집안 자매 관계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형제의 아내들 사이에서만 일컫던 말이었다. 동서의 ‘서’의 한자 ‘壻’는 남자를 가리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제는 아내들 사이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