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제외한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잔혹한 7년여(1948~1954년)의 제주4.3 기간, 도민들은 셀 수도 없이 내 부모와 형제, 자식을 잃었다. 정당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중산간 마을에 있었다거나 건장한 청년이라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한라산으로 도피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학살을 위한 ‘빌미’에 불과했다. 그렇게 3만여 명에 달하는 도민들은 알 수 없는 어딘가에서 죽임당하거나 고초를 겪고, 형무소로 끌려간 뒤 행방불명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는 21일부터 3일간 형무소를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23일 민선8기 제주도정의 우선 과제로 4.3평화공원사업 완성과 4.3정명(正名)을 다룰 것을 약속했다.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제주문학관에서 열린 '4.3미래 정책과제 마련을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오 당선인은 인사말을 통해 "국가 폭력 희생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배‧보상과 직권재심을 통한 4.3 수형인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과거사 문제 해결 사례"라며 "4.3 희생자 및 유족의 가족관계 정정 특례 도입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져 배‧보상에
“저는 제주 오도롱 마을에 살았습니다. 4.3 당시 집을 불태워버리니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한라산으로 도망갔죠. 그러다 붙잡히게 돼 첫째 형님은 총살당하고 둘째 형님은 형무소로 보내진 뒤 감감무소식입니다.”4.3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전국 형무소로 붙잡혀간 이들. 형기를 마치고 출소,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면 다행이었겠지만 대부분은 생사도 모른 채 행방불명됐다. 21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는 서대문형무소와 마포형무소(현 서울서부지방법원), 인천형무소(현 인천지방법원)에 수감 됐던 불법 군법
제주4.3 당시 불법 구금 등 고난을 겪다 역사적인 공소기각 판결로 명예를 회복한 생존수형인들이 국가 상대의 손해배상 소송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22일 광주고등법원 제주민사1부에서는 생존수형인 양근방(90) 할아버지 등 생존수형인과 유족 39명이 제기한 국가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1심 선고된 ‘일부 승소’ 판결에도 패소와 다름없다는 평가가 뒤따른 사건이다. 생존수형인과 유족들은 각자의 사례를 토대로 손해배상금을 책정했으며, 1심 당시 총 청구 금액은 124억원에 달했다. 1심 재판부는 4.3
“아버지, 나 왔수게. 이번에 무죄 선고 받아시난 이제랑 영면하십서.”차가운 옛 형무소 터 앞, 누군가는 그냥 지나칠 거리 한 곳에서 제주4.3 유족들은 행방불명된 피해자들을 기렸다. 4.3 때문에 생사도 알 수 없이 행방불명돼 가슴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내 부모, 내 형제의 영령을 기리던 유족들은 참았던 한을 토해냈다. 4.3 당시 재판을 받은 사람 중 1948년 군법회의에 회부된 사람은 벌금형이나 구류, 집행유예 등을 언도 받았지만, 1949년 군법회의 때 금고나 징역 등 실형을 언도 받은 사람들은 제주에 형무소가 없어 전국
검찰의 항고 논란이 일었던 제주 4.3 피해자 14명의 명예가 회복됐다. 재심 청구자들의 변호인은 검찰의 항고로 유족들이 이중의 고통을 겪었다며 작심발언을 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4부는 21일 오전 10시30분과 오전 11시10분 4.3 특별재심 2건에 대한 공판을 열어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2건(13명+1명)에 대한 무죄 선고가 이뤄지면서 4.3특별법 전면 개정 이후 총 52명이 특별재심으로 명예를 회복했다.이날 특별재심 2건은 올해 3월 검찰이 절차적 적정성 등을 주장하면서 항고해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검찰의 항고는 결국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가 배·보상 문제 해결을 단초를 놓은 4.3특별법 개정 등의 성과를 남기고 21일 사실상의 공식 활동을 종료했다.4.3특별위원회(위원장 강철남)는 21일 오전 제8차 회의를 열어 활동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공식적인 활동 기간 종료는 11대 의회가 끝나는 6월 30일지만, 이날 제405회 임시회가 끝나면서 공식 활동도 사실상 이날로 종료됐다.4.3특위는 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주요 현안 및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20년 10월 13일 구성됐다. 당초 1년간 운영될 계획이었지만 희생
제주도보훈청이 4.3학살 논란 당사자인 故 박진경 대령 추도비에 설치된 철창 관련 행정대집행 철거 전 이미 시민단체를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지난 4월 8일 제주도보훈청은 제주시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에 있는 박진경 추도비에 철창, 일명 ‘역사의 감옥’을 설치한 시민단체를 제주서부경찰서에 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발 혐의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위반이다. 경찰은 보훈청이 관리하는 공유지에 무단으로 시설물 설치한 혐의로 조형물을 설치한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제
제주4.3 생존수형인 등이 국가로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이 시작된다. 1심에서 패소와 다름없는 일부 승소 판결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22일 광주고등법원 제주제1민사부 심리로 4.3 생존수형인 양일화(1929년생) 할아버지 등 32명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린다. 1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사실상 패소라는 평가가 뒤따른 사건이다. 원고인 4.3 피해자와 유족 39명은 각자의 사례를 토대로 손해배상금을 책정해 소를 제기했다. 청구 금액은 124억원
UN인권이사회가 제주4.3을 공식 언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9일 ‘UN 진실, 정의, 배상 및 재발방지 증진에 관한 특별보고관(Special Rapporteur on the promotion of truth, justice, reparation and guarantees of non-recurrence, 이하 진실정의 특보)’ 파비안 살비올리(Fabian Salvioli)와 서울 중구 퇴계로 소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에는 제주4.3 피해자 유족인 김명원 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강철남)는 14일 선고된 제주4.3희생자 7차 직권재심 대상자 30명에 대한 무죄판결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4.3특위는 15일 논평을 내고 “검찰이 법정에서 피고인들이 내란죄 또는 국방경비법을 위반한 혐의가 없음을 밝혔다”며 공정한 절차로 범죄의 증명이 없음을 밝혀준 데 대해 희생자와 가족, 도민의 마음을 담아 감사를 표했다.이어 “이번 무죄판결을 통해 30명의 희생자들이 명예를 회복하며 국민과 역사 앞에 제주4.3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모든 희생자가 억울
제주4.3희생자 신고 당시 호적이 없어 재심 대상에서 제외됐던 이들 중 일부의 호적이 확인됐다. 4.3희생자 직권재심 청구와 희생자 보상금 지급 절차까지 이뤄질 전망이다.제주특별자치도는 4.3군사재판 수형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4.3 군사재판 수형인에 대한 문헌 등을 조사․분석하고 제적부 등을 면밀하게 확인하면서 '제적 없는 희생자'의 제적을 찾는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14일 밝혔다.이번에 확인된 '제적 없는 희생자'는 희생자 신고 당시 제적이 없는 것으로 신고돼, 지금까지 연고가 없는 경우로 분류된 이들이다. 이로 인해 직권재심이 어
제주4.3 당시 포고령 제2호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고(故) 고창옥 초대 하귀중학원 원장의 명예가 회복됐다. 하귀중학원은 일제강점기 많은 항일운동가를 배출한 학교다. 14일 제주지방법원 형사4-2부는 고창옥 전 원장에 대한 4.3 특별재심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명예가 회복된 고 전 원장은 해방기에 설립된 제주 중등교육기관 중 한 곳인 하귀중학원의 초대 원장이다. 하귀중학원은 일제강점기 많은 항일운동가를 배출해 항일 운동에 앞장섰다. 하귀중학원은 1945년 11월18일 당시 미군정으로부터 인가받아 운영이 시작됐으며, 하귀장학원생
제주4.3 7번째 직권재심으로 30명의 명예가 추가 회복됐다.이들 중 한 유족은 지난해가 되서야 자신의 작은 아버지가 4.3 희생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후손들이 연좌제 등에 시달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조부모와 부모 모두 자손들에게 4.3희생자가 가족 중에 있다는 사실을 수십년 알리지 않은 사례다. 14일 오전 10시30분 제주지방법원 형사4-2부 심리로 ‘제주4.3사건 직권재심 권고 합동수행단’이 7번째로 청구한 직권재심 30명에 대한 공판에서 피고인 전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피고인 전원은 망인이며, 이날 법정에는 피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 이하 연구소)는 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법원이 제주4.3희생자와 유족의 ‘가족관계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규칙 개정에 나선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대법원은 8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가족관계 등록사무처리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규칙 개정으로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대상자는 '희생자'에서 '유족으로 결정된 사람'과 '그 밖에 위원회의 결정으로 가족관계등록부 작성 등의 대상이 된 사람'으로 확대됐다. 신청권자도 기존 '희생
검찰의 항고로 제주도민사회의 거센 비판이 일었던 4.3특별재심 청구자들의 명예가 이달 중 회복될 전망이다. 최근 제주지방법원 형사4부는 논란의 4.3 재심 2건에 대한 공판기일을 오는 21일로 지정했다. 지난달 27일 광주고등법원 제주제1형사부가 검찰의 항고를 기각했고, 관련 절차상 재항고 가능 기간은 1주일이다. 검찰은 재항고 만료 기간을 하루 앞둔 6월2일 재항고를 포기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이로써 항고 논란은 일단락됐다. 당시 검찰은 “희생자 구제 필요성과 항고 기각 결정문에 재심 절차에 대한 일정한 기준이 제시된 점을
[기사보강=6월9일 오전 11시48분] 대법원이 뒤틀린 제주4.3 가족관계 정리와 관련해 대상자와 신청권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9일 논평을 내고 ‘환영’과 함께 “후속조치가 차질 없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앞서 대법원은 지난 8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가족관계 등록사무처리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7월 1일 시행되는 이번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가족관계등록부의 작성 및 정정을 위한 대상과 신청권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제주4.3 당시 역사의 광풍 앞에
제주4.3 특별재심 검찰 항고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재항고를 포기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달 27일 광주고등법원 제주제1형사부가 제주4.3 재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즉시항고를 기각한 것에 대해 재항고하지 않는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희생자 구제 필요성과 항고 기각 결정문에 재심 절차에 대한 일정한 기준이 제시된 점을 감안해 재항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광주고법은 기각 결정문을 통해 재심 개시 심리 절차에 적용되는 절차에 대해 판단하고, 개시 절차와 이후 심판 절차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광주고법이 제시한 기준은 해당 재심
국가폭력에 의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된 공통된 아픔을 지닌 제주4.3과 광주5.18이 만났다.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4.3의 전국화와 대중화 사업 일환으로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4.3과 친구들 영화제 in 광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제주4.3과 만난 광주5.18’이라는 주제로 오는 25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하는 ‘동백이 피엄수다’와 연계 진행되는 행사다.국립문화아시아전당과 광주독립영화관 최초 제주4.3 관련 영화를 상영, 광주와 전라
제주4.3 당시 내란방조와 기타의죄,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억울하게 옥살이한 희생자 4명에 대한 특별재심에서 피고인들의 명예가 회복됐다. 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 이후 올해 3월 고태명 할아버지 등 33명의 특별재심 무죄 선고 이후 두 번째 특별재심 무죄 선고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검찰의 특별재심 항고에 대해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차질 없는 재심 절차를 촉구하기도 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4-2부는 4.3 피해자 고(故) 강승하·김두창·이경원·한창석에 대한 특별재심 공판에서 피고인 전원에게 31일 무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