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호 연구위원, “공공기관 이전, 제주 회의산업 성장 모멘텀”
가칭 ‘제주MICE육성협의회’ 구성 및 PCO 육성계획 수립 제안

제주혁신도시 건설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로 이전하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의 외국과의 각종 교류 사업을 활용할 경우 제주가 명실상부한 동북아 MICE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하지만 제주이전 공공기관의 관련업무 담당자들은 제주의 회의산업 여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회의산업 기반확립을 위한 가칭 ‘제주 MICE 육성협의회’ 구축 및 PCO(국제회의 전문 기획업체) 육성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고태호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제주의소리
고태호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8일 제주평화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주혁신도시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제주혁신도시와 연계한 회의산업의 활성화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귀포시 서호동 일원 114만495㎡에 조성되고 있는 제주혁신도시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 국세공무원연구원 등 9개 공공기관이 이전될 예정이다.

제주도가 회의산업 육성과 관련해 주목하는 기관이 바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 두 기관에서 개최한 국제 및 국내회의는 2007년 기준 약 50회로, 참가인원은 연간 6500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이와 관련한 사업비 규모도 234억원을 웃돈다.

두 기관이 제주로 둥지를 트는 것만으로 제주 ‘MICE 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고 연구원은 “이전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회의가 제주에서 개최될 경우 제주지역 회의산업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한 과제로는 전문인력 양성 등 회의산업 기반 강화와 혁신도시 내 회의시설 구축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고 연구원은 제주이전 공공기관의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제주 회의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 업무 담당자들을 면담한 결과, 제주 회의산업 여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고, 특히 VIP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의 경우, 의전·사교행사를 PCO업체가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지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지역 회의산업 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차원의 컨벤션, 전시, 호텔, 쇼핑, 관광 등 MICE업계의 총괄 네트워크인 가칭 ‘제주MICE육성협의체’ 구축을 제안했다. 현재 국가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국 MICE육성협의회(KMA)’를 벤치마킹하면 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 연구원은 제주지역 PCO 기반 및 전문인력 양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제주지역 회의산업 관련 업체 현황을 들여다볼 경우 전시기획업체, 회의장비 및 전시장비 전문 임대업체가 전무하다”면서 PCO업 대한 종합적인 육성·지원계획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고 연구원은 또 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에서 주최하는 국제·국내회의 및 교류프로그램은 연중 실시되는 점을 감안해 혁신도시내 회의시설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관광할인제도 등의 인센티브 지원제도의 수립을 권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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