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23일 '섬 속의 섬' 우도 올레 개장…'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작가 동행

'빨리빨리'를 외치며 스피드를 쫓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느림의 미학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가 처음으로 도서지역의 올레 코스를 개발, 오는 23일 공개한다.

푸른 초원과 검은 돌담, 아름다운 등대 등으로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소섬 '우도'.

부서진 산호로 이루어진 백사장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우도를 '주마간산'이 아닌 진면목을 긴 호흡으로 하나하나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번 우도 올레코스 개장행사이다.

검은 돌담 아래서 노랗게 익어가는 호밀밭과 초록빛 초원 사이로 꽃양귀비, 크림손클로버가 만발하다.

1년 내내 시릴 정도의 쪽빛을 자랑하는 우도의 바다 풍경도 볼만한다.

   

쇠물통 언덕을 지나면 제주도의 옛 돌담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 올레가 올레꾼을 맞으며 호밀과 보리, 땅콩이 자라는 밭둑 올레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산책 코스를 벗어나 해수를 담수로 만드는 우도 저수지 옆 길을 지나 오르는 우도봉에서는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섬 속의 섬 우도야 말로 슬로우 관광의 최적지"라며 "우도의 아름다운 절경을 차량이나 스쿠터 등을 이용해 감상하는 것은 우도의 진면목을 1%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도야 말로 천천히 걸으며 그 절경 하나하나를 마음에 담고 감동할 수 있는 곳"이라며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치에도 맞게 우도 관광은 차량이 아닌 도보, 우마차 등을 활용한 슬로우 관광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우도 올레코스 개장행사에는 최근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도 70만부라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신경숙 작가가 함께 한다.

신 작가는 작품활동을 위해 최근 제주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도는 제주의 대표 관광지로 도민은 물론 관광객 역시 한차례 정도는 우도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으리라.

과거에 보았던 우도가 좋았다면 그보다 더한 우도의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별 감흥없이 보내고 왔던 이들은 당시 보이지 않았던 우도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도 올레코스 개장행사는 23일 오전 10시30분 우도 천진항에서 출발한다.

이어 쇠물통 언덕-서천진동-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하우목동향-오봉리 주흥동 사거리-답다니탑-하고수동 해수욕장-비양도 입구-조일리 영일동-검멀래 해수욕장-망동산-꽃양귀비 군락지-우도봉정상-돌칸이를 거쳐 다시 천진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올레 개장행사에서 주의할 점은 두가지.

농번기인 관계로 마을에서 점심을 따로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올레꾼 각자가 자신의 요기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 또 도항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셔틀버스 이용요금이 1만원이라는 것.

23일은 셔틀버스가 20대로 한정 운영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셔틀버스 운행 시간은 23일 오전 8시30분~9시이며 제주시 종합운동장 야구경기장 앞과 서귀포시 3호광장 앞에서 각각 탑승할 수 있다.

한편 제주올레 측은 우도 올레 개장행사 다음날인 24일에는 감귤꽃 향기 물씬 풍기는 올레 7-1코스 거꾸로 걷기 행사도 진행한다. 문의=064-739-0815.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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