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11월23일까지 '宮-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궁궐사진전' 진행
국립제주박물관의 2008년도 두번째 기획특별전 '宮-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궁궐사진'이 오늘(30일)부터 오는 11월2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초 일제 강점기 조선 궁궐사진 특별전을 진행해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궁(宮)'은 단순한 왕의 거처가 아니라 국가적 권위의 상징으로 조선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경희궁 등이 일제에 의해 어떻게 왜곡되고 훼손됐는 지를 사진 한장 한장이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창경궁은 궁궐 안의 건물들을 헐어내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해 궁의 이름을 '창경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또 장충단을 없애 공원을 만든 다음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의 이름을 딴 사당인 박문사를 짓고 그의 호를 따서 산 이름을 춘무산이라 했다.
'비운의 궁'인 경희궁은 일제시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경희궁 흥화문은 1931년 춘무산 박문사의 정문으로 옮겨져 '경춘문'으로 개칭된 후 현재는 신라호텔 앞으로 이전되는 등 정처없이 떠도는 신세로 전락했다.
당시 흥화문과 함께 남아 있던 경희궁의 정전인 숭정전도 이전을 거듭해 현재는 동국대로 옮겨 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철저히 유린 당한 경희궁의 내부는 완전 황폐되고 대문만 덩그러니 남았다.
빛 바랜 흑백사진 속의 조선 궁궐은 더 이상 왕실 권위의 상징으로 보기 어렵고 곳곳에 잡초마저 무성해 황량함이 느껴진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획특별전을 통해 국력의 중요성과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