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호 피랍117일만의 석방 '낭보'...주말께 귀국
부친 강대송씨 "그간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날"

피랍된지 정확히 117일만의 낭보다.

우리 시간으로 29일 밤10시30분 동원호가 억류에서 풀려나 소말리아 영해를 벗어났다. 1시간 20분 뒤에는 안전한 공해상에 도착해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미5함대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케냐의 몸바사 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한편, 석방소식을 가슴 졸이며 애타게 기다리던 동원호 선원 서귀포시 강동현씨의 부친 강대송(57. 서귀포시 강정동)씨와 가족들도 동원호가 안전하게 공해상에 도착했다는 속보를 전해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새벽 0시30분, 서귀포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친인 강대송씨는 “지금 뭐라 표현할수 없을 만큼 너무 기쁘고 하루빨리 동현이를 보고싶다”며 “그동안 많은 염려를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씨는 이어 “그동안 4개월 가까이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날들이었다”며 “어젯밤 11시께 석방되었다는 뉴스속보와 회사 측의 연락을 받고 그제야 불안했던 심정을 추스를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4월4일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정상 조업 중이던 동원호와 선원들이 무장단체의 총격으로 피랍된 후, 여러 차례의 협상과정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이루지 못해 가족들은 선원들의 안전을 염려하며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동원호 석방과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30일 새벽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준규 영사국장을 통해 “현재 동원호는 미5함대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케냐 몸바사 항으로 안전하게 이동중이다”고 밝힌뒤 “그동안 고통스러웠을 선원과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 영사국장은 다시 “동원호 선원들은 나흘 뒤쯤 케냐의 몸바사 항에 도착할 예정이고, 현지 우리측 대사관 직원들에 의해 이르면 이번주말에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간 협상과정에서 해적들이 협상채널을 자주 바꿔 애를 먹었다”며 “정부와 동원수산측은 피랍직후부터 석방이 이뤄진 순간까지 모든 채널을 통해 동원호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했다.

이 영사국장은 이어 “소말리아 해역 등 해적의 출몰이 잦은 지역에서 우리 원양어선들은 조업행위를 자제해줄것을 당부한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해적들의 만행을 규탄하고 해적행위 방지를 위해 공동노력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장식 동원수산 사장도 이날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동원호는 미함대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 운항중이며 4일뒤 케냐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힌뒤 “억류기간이 길어 고통받았을 선원과 그 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송 사장은 이어 “동원호는 피랍당시 인근 해상에서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조업을 진행중이었다”면서 “무장단체의 이같은 만행과 해적행위를 규탄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아야 함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원호에 승선해있는 나머지 외국인 선원들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함께 귀국하거나 배에 잔류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동원호에는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중국인 3명 등 17명의 외국인 선원이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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