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행 직전 김성환 신부의 모습 <사진=강정마을회 제공>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펼쳐오던 김성환 신부가 연행된 데 대해 강정마을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신부의 연행에 대해 경찰이 의도적으로 구속 여건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신부는 7일 오후 1시 25분쯤 서귀포경찰서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부는 이날 오전 미사시간에 경찰이 사전고지 없이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고립시켰다며 당시 기지사업단 출입구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었다.

강정마을회는 “위쪽에 설치된 공사장 출입구를 통해 공사차량들이 원활하게 진출입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김 신부님이 기지사업단 입구 쪽에 앉아 있는 것을 빌미로 공사차량들을 계속 김 신부 뒤로 배차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치 김성환 신부님이 앉아있어서 차량이 드나들지 못하는 것처럼 연출을 했고 경고방송을 3차례 실시 후 업무방해, 교통방해를 이유로 연행을 감행했다”며 “이는 상황을 통제 할 수 있는 경찰의 권한을 가지고 오히려 범죄행위를 구성하도록 유도·조장해 현행범을 체포하는 함정수사에 가까운 행위”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귀포경찰의 인권의식 부재를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적법하지 못한 공무집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불과 1시간 뒤 김 신부 연행에 항의하던 문정현 신부, 로셀리나 수녀, 이종화 신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연행돼 평화활동가와 마을주민들의 반발도 점차 거세지고 있는 상태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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