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해록(漂海錄)’ 저자 녹담거사 장한철 생가 복원 사업 본격화 

 

▲ 제주 애월 한담공원에 세워진 녹담거사 장한철 기적비. ⓒ제주의소리

해양문학의 백미 ‘표해록(漂海錄)’의 저자 녹담거사 장한철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된다. 

지난 20일 출범한 ‘녹담 장한철 선생 생가복원추진위원회’는 녹담 장한철의 생가 복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추진위 고문으로는 녹담의 후손인 장시영 삼남석유 회장과, 방문추 도의원, 박규헌 도의원, 강창식 전 도의원, 김종호 전 애월문학회 회장, 공동위원장으로는 강용준 전 제주도문인협회장과 이경희 애월리장이 추대됐다.

추진위는 장한철의 표해록의 가치가 한국 해양문학의 백미이자 하멜 표류기에 못지않은 문학사적, 해양사적 가치가 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생가를 중심으로 ‘문학인 교류의 광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한담리에 있는 생가를 복원한 뒤 이를 중심으로 주변의 산책로와 연계해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생가 옆에는 국내외 작가들이 입주할 수 있는 창작집필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용준 공동위원장은 “녹담 장한철 선생의 표해록은 우리나라 해양문학사에 손꼽히는 작품”이라며 “제주지역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만큼 녹담거사의 생가를 해양문학의 중심지로 문인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 장한철이 쓴 '표해록'. ⓒ문화재청

제주 애월 태생인 장한철은 향시에 장원급제 하고 1770년 12월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으나 그와 일행 29명을 태운 배가 폭풍우로 인해 일본 류큐(오키나와)의 무인도인 호산도에 불시착했다.

이후 겨우 상인들의 배를 만나 벗어났지만 또 다시 태풍을 만나 생사를 넘나들다 남해의 청산도에 표류하게 됐다. 그는 이 상황에서도 곧장 한양으로 출발해 과거에 응시했으나 합격하지 못하고 이듬해 5월 귀향해 자신이 겪었던 표류상황을 ‘표해록’으로 남겼다.

당시의 해로와 해류, 계절풍 등에 관한 해양 지리서로서 문헌적 가치가 높고, 제주도의 삼성 신화와 관련한 이야기, 백록담과 설문대 할망의 전설, 유구 태자에 관한 전설 등 당시 제주도의 전설이 풍부하게 기록돼 있다. 이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됐다.

지난 2011년에는 애월 한담공원에 장한철을 기념하는 기적비가 세워졌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