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도의원 긴급의원총회 "한동주 인사 책임자는 지사...사과 한마디 없어"

▲ 1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의원총회를 하는 민주당 도의원들
한동주 서귀포시장이 서울 동창회 모임에서 노골적으로 우근민 지사 지지를 노골화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우근민 지사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은 1일 오후 4시 도의회 의장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가졌다. 이날 안건은 <제주의소리>가 단독 보도했던 '한동주 발언' 내용이었다.

의총에는 박희수 도의회 의장, 방문추 부의장, 김용범 행자위원장, 김희현 농수축.지식위원장, 박원철 원내대표, 김태석 의원, 윤춘광 의원, 김명만 의원, 안창남 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갑작스런 모임에 위성곤.김경진.김도웅.박규헌.오충진.김진덕.소원옥.현우범 의원 등 8명은 불참했다.

먼저 의총을 소집한 박원철 의원은 "우근민 도정이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한동주 시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매관매직 내부거래를 하고, 인허가 과정에서 특정인맥에게 허가를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상황이라는 판단을 해서 휴일이지만 의총을 열게 됐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박 의원은 "오늘 의총은 향후 도정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과는 미리 통화했고, 논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전원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1일 오후 4시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의원총회를 하는 민주당 도의원들
박희수 의장은 "여러 가지로 바쁜데 사안이 너무 중대해서 의총을 열게 된 것 같다"며 "제주도에서는 한 시장을 직위해제하는 등 당사자만 잘못으로 몰아가는 누가 보더라도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정례회 개회사에서 우근민 지사에게 비상식적이고, 비생산적인 일은 그만두고, 민생에 전념하라고 했는데 한 시장의 발언은 제주도를 웃음꺼리로 만드는 한심한 행동을 했다"며 "단순히 직위해제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그동안 공무원 줄세우기 등에 대해 여러차례 정황상 얘기나 소문으로 들었는데 구체적인 물증이 없으니 어떻게 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한동주 시장 발언에 의하면 인사 승진 문제, 사업하는 사람 특혜 문제 등 아주 직접적으로 우 도정 사람, 자기편 사람에게 특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놓는 선거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창남 의원도 "이번 인사의 책임자는 우근민 지사인데 전혀 언급이 안되고 있다"며 "우근민 지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도민에게 납득할만한 설명이나 사과가 없다"며 "재선충과의 전쟁으로 도민은 죽어나가고 있는 와중에 민생은 내팽겨치고, 차기 선거만 골몰하는 우근민 도정에 강경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도의원 의원총회는 모두 발언만 공개한 후 1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2일 오전 9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총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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