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문광부 장관 등 요직 후보 거론…제주 역할 주목 

‘박근혜 인재수첩’에는 과연 제주출신이 몇 명이나 기록되어 있을까.

▲ 고학찬 윤당아트홀 관장.ⓒ제주의소리
박근혜 정부의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제주출신 고학찬 윤당아트홀 관장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둬 중앙과 파이프라인 역할을 할 제주인맥 가뭄 속에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제주출신들이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시대-인사가 만사다’를 연재하고 있는 <동아일보>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고 관장을 비롯해 5명을 하마평에 올렸다.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과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모철민 대통령직인수위 여성문화분과 간사 등이 경쟁 상대다.

고학찬 관장(47년생)은 박 당선인의 문화예술분야 과외선생으로 통한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에서 문화예술분야 간사를 맡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회원 8명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을 정도로, 새 정부 출범을 앞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단체다. 박 당선인 역시 월 5만원의 회비를 내는 회원이다.

고 관장은 TBC PD,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총괄국장 등을 지냈고 연극 연출가와 추계예술대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는 등 문화계 전반을 이해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주시(용담) 출신인 그는 제주서교, 제주일중을 졸업한 뒤 제주일고 1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갔다. 박 당선인과는 지난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 경선 때 인연을 맺었다. 이번 대선 때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고학찬 관장은 14일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나이가 있는데 (입각이) 쉽겠느냐”는 말로, 입각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러면서도 고 관장은 “고교 1학년 때 제주를 떠나 객지생활을 오래하면서 느낀 것이 외로움, 그리고 고향 출신들 사이의 연대감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며 “고향 제주발전에 보탬을 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는 고 관장 외에 제주출신 ‘숨은’ 실력자가 한 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그는 “이름이 거명되는 것 자체가 제주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이름이 대외적으로 공개되기를 꺼렸다. 염두에 뒀다가도 언론에 거론되는 순간 ‘내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제주출신으로서 언제든 고향 발전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가고 있다”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중학교까지 제주에서 다녔다. 이공계 출신인 그는 박근혜 당선인에게 과학기술 분야 자문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현 정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합친 교육과학기술부 탄생으로 ‘과학기술 홀대론’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해 과학기술 정책을 활성화 시킨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의 요직에 충분히 물망에 오를 정도의 ‘인재풀’에는 든다는 게 그를 아는 주변의 전언이다.

한편 최근 <한국일보>가 선정한 ‘박근혜 정부’를 이끌어갈 파워엘리트 150명 중 제주출신 중에는 현경대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회의원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또는 내각에 입성할 수 있는 ‘사정권’에는 들어있다는 얘기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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