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현경대-영입 김태환 투톱, 김방훈  강지용 이연봉 김경택 신방식 양해석 등도 진두지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마침내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2008년과 올해 총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제주정가에 쇠퇴 위기에 놓인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 ‘절치부심’해 왔다.

이번 선거는 자타 공인 ‘박근혜의 남자’로 불리는 현경대 제주도당 위원장의 지휘 아래 일사분란하게 치러졌다. 30년 정치판에서 쌓인 내공이 위기의 순간 더욱 빛을 발했다. 문재인 캠프에서조차 나이를 잊고 제일 많이 뛰어다녔다고 인정할 정도다. 공신 서열로 치면 ‘개국공신’중에서도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김태환 전 지사의 가세는 박근혜 캠프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도정을 이끌 당시 실·국장들 대부분이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서 당 중심이던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은 ‘외인구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전 지사 역시 ‘일등공신’ 반열에 이름을 올려도 누구 하나 토를 달 사람이 없어 보인다.

40년 공직생활을 ‘명예롭게’(명예퇴직) 정리한 김방훈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은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현경대 상임위원장과 함께 선거전을 이끌었다. 순간순간 요동치는 선거판에서 그에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고, 판을 주도하는 지략을 펼쳤다. 한나라 고조 유방의 책사인 ‘장자방’에 비견될 만하다.

전장에서는 이연봉(제주시 을), 강지용(서귀포시) 두 당원협의회 위원장의 활약이 빛났다. 최전선에서 싸움을 진두지휘한 ‘선봉장’ 역할을 맡아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이연봉 당협위원장은 현역인 김우남 의원과 맞서 대등하게 싸웠다. 강지용 당협위원장은 53대 47대로 승전보를 올렸다. 이들 역시 일등공신 반열에 올라도 흠결이 없어 보인다.

여론전을 이끈 양해석 공보단장은 공중전의 승자다. 제주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언론계의 선·후배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론전을 주도했다.

선대위 상임고문과 함께 친박 외곽조직인 ‘제주희망포럼’을 이끈 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캠프가 꾸려지기 전부터 ‘박풍’을 일으킨 주역 중 한 명이다.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신방식 전 제민일보 사장, 제주대 교수 출신으로 박 캠프가 취약한 2030세대를 대상으로 일자리 정책을 설파하며 적의 최정예 부대를 상대로 싸운 김경택 전 JDC 이사장, 국민행복네트워크본부장으로 서귀포시를 누빈 김형수 전 서귀포시장의 활약도 뛰어났다.

외부에서 영입된 호남 출신 서유창 전 행정부지사, 여성대표 임수옥 산호장학회 회장, 청년대표로 오철훈 제주대 예술디자인대학 교수 등은 자칫 기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문단으로 참여한 이군보·김문탁 전 도지사를 비롯해 송봉규·양우철·양대성 전 도의회 의장, 민주당 출신 홍성제 전 노무현대통령 후보 제주선대위원장, 혜인 스님 등은 이후 박근혜 시대를 떠받칠 든든한 지원군으로 남게 됐다.

이와 함께 선대위 양대 축인 국민통합행복위원회의 김한욱(전 부지사), 김순택(전 제주자원봉사자협의회장), 김영준(전 도의회 사무처장), 이동한(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장), 고경표(전 제주대 교수회장), 양순강(전 제주도여성단체 협의회장) 공동위원장도 이번 대선전에서 보수진영을 넘어 외연을 확대하는 데 제몫을 톡톡히 했다.

깨끗한 선거추진본부장을 맡은 한대삼 변호사는 막판 네거티브 공세를 막아냈고, 홍보·유세본부장을 맡은 박성익 도당 홍보위원장은 도 전역을 돌며 박 당선인의 공약을 도민들에게 설파하며 대선 승리를 이끄는데 기여했다.

이 밖에 직능총괄본부 제주본부장을 맡은 김부일 전 환경경제부지사, 시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택남 전 제민일보 회장도 이번 대선판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낯선 정치판에 연착륙하는데 성공했다.

현역 도의원인 고충홍.하민철.신관홍.신영근.구성지.한영호.손유원.김승하.고정식.허진영.서대길.이선화.강창수.현정화 의원 등은 지역구에서 바닥표를 훑는 ‘마당발’ 역할을 하면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6.2지방선거 때 낙선을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유세 마이크를 많이 잡은 순으로 치면 김수남 전 도의원의 역할도 이에 못지않다. 정치 재개를 위해 당내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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