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관광협회 “앞으로 수요 생각하면 가이드 수 부족해”

▲ 4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주도관광협회 국제여행업제1분과위원회 김두흥 위원장이 관광통역안내사 자체 안내 시험의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관광통역안내사 제주 자체 자격시험’에 대해 이번엔 제주도관광협회가 시험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제주도관광협회 국제여행업 제1분과위원회 김두흥 위원장은 4일 제주웰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맞춤형 관광통역 안내사 조례 개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국인 입도 현황을 보면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6900명이 제주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때 버스 한 대당 25~30명으로 가정했을 때 가이드가 230~280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도내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 통역안내사 수가 130여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2011년 들어 중국인 관광객수가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해 2012년에는 8월말 현재 전년 동기대비 125%이상 증가했다”며 “2013년부터 인천공항 환승시스템 도입, 85회에서 156회로 국제크루즈 입항 확대, 26개에서 30개 노선으로 국제직항노선이 확대되면 중국인 관광객수는 엄청난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해 관광통역안내사 수를 늘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것은 “일을 못하는 안내사가 있을 정도로 자격증 소지자가 많다“고 주장하는 현직 가이드들과는 전혀 다른 내용.

관광의 질을 떨어뜨리는 무자격자 가이드 성행에 대해서도 제주 가이드들과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주지부는 지난 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여행업체가 무리한 저가패키지관광의 출혈을 메우기 위해 무자격 가이드를 선호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루 10만원 정도를 지급해야 하는 유자격자 대신 따로 일급을 지급하지 않고 쇼핑 수수료(커미션)만 제공받는 무자격자를 여행사가 선호한다는 것이 가이드 측의 주장. 

하지만 관광협회의 입장은 달랐다. 김 위원장은 “타 지역은 자격증이 있든 없든 가이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무자격 가이드만 쇼핑센터에서 커미션을 받아가는 건 아니다. 유자격 무자격 가이드가 똑같다”고 말했다.

또 “그렇다고 전부 고용 안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제주의 가이드들도 능력과 경쟁력이 있는 가이드들은 고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격증이 있다고 무조건 나를 써라고 하면 사업자에게 누를 끼치는 것이 아닌가. 경쟁력이 있는 가이드를 채용을 해야한다”면서 제주도 내 가이드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가이드비를 별도로 지급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질문에 김 위원장은 “여행사에서 가이드비를 지급하고 안하고는 사업자와 가이드 간 거래의 문제”라며 “이것을 법으로 지정해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상품의 구조상 ‘가이드비가 얼마 포함된다’ 이런 논리가 없다”며 “저희들 입장에서도 이런 부분이 수습되면서 통역안내사협회와 정리를 해서 이런 불씨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정책을 향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관광협회가 자체 자격증 시험 도입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부족한 가이드 수의 증가와 함께 가이드 간 경쟁에 따른 안내의 질 상승. 김 위원장은 “가이드들을 양성시켜 가이드들끼리 경쟁을 시키는 게 좋은 방식이 될 수 있다”며 자체 자격시험 도입이 제주 가이드들의 질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제주도는 현재 관광통역사들의 반발에도 지난 2일 관광통역안내사 자체 자격시험을 강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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