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9] 현경대-강창일 5%p내 접전(?)…“부동층 표심 잡아라!” 사활

▲ 제주시 갑 선거구. 왼쪽부터 새누리당 현경대(기호1번), 민주통합당 강창일(기호2번), 무소속 장동훈(기호6반), 무소속 고동수(기호7번) 후보. ⓒ제주의소리
남은 표밭은 20~30%대에 달하는 부동층이다. 4.11총선이 10일 이내로 접어들면서 각 후보 캠프가 부동층 표심 얻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제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5%p이내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우 여·야의 ‘박빙승부’가 펼쳐지면서 누가 20~30%에 달하는 부동층 표심을 잡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1·2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면서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제주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지난 3월13일 발표된 언론6사(제민, 제주, 한라일보, 제주MBC, KBS제주총국, JIBS) 여론조사 때까지만 해도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34.1%)가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25.8%)를 여유 있게 앞섰다.

하지만 보름 뒤에 실시된 제주CBS 여론조사(3월28일)는 표심 이동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줬다. 강창일(31.3%), 현경대(29.2%)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1%p 차이로 좁혀진 것.

급기야 총선을 9일 앞둔 4월2일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현경대 후보(30.7%)가 강창일 후보(30.1%)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두 후보의 격차는 0.6%p에 불과했다.

이는 1·2위 구분조차 무의미한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 이 때문에 각 캠프에서는 부동층의 미세한 움직임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보고, 부동층 공략에 모든 선거 전략을 맞추고 있다.

제주CBS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제주시 갑 선거구의 부동층은 28.1%. 5%p 이내 초박빙 승부를 단박에 뒤집을 수 있는 변수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이들 부동층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릴 경우 승패가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 역시 30%대의 두터운 부동층의 표심 향방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

지난 주 제주CBS 여론조사에서는 민주통합당 김재윤 33.7%, 무소속 문대림 19.8%,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 16.2% 순으로 나타났다. 1-2위 격차 13.9%p, 1-3위 격차 17.5%p는 부동층 향배에 따라 얼마든 추격이 가능한 사정권 이내다.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부동층이 20~30%대인 것은 선거에 무관심한 탓도 있지만, 각종 연고로 얽힌 제주지역 선거 아직까지도 후보 선택을 놓고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4.11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9일. 전통적으로 야권에 유리했던 4.3민심에 최근 총선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제주로까지 표심 이동에 영향을 미칠 지 캠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선거라는 긴 여정에서 9일이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민심의 흐름은 선거판을 일거에 뒤집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남은 9일 각 후보 캠프에서는 피 말리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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