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수집 시작...감사원 "검토중이지 아직 결정은 안났다"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감사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준비 절차인 자료 수집은 시작한 것으로 전해져, 이미 감사에 착수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감사원 관계자는 13일 <제주의소리>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9일 (제주지역 시민단체로부터)감사 청구를 접수받고, 감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를 할지 말지는 아직 결정이 안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더이상 말을 아꼈지만 내부적으로는 감사 방침을 정한게 아니냐는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

제주도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감사원이 공식적으로 감사에 착수했는지는 모르지만 도청 해당부서로 자료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이라고 말해 감사 착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염차배 감사위원장도 이날 오전 '감사위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시민단체로부터 공식 감사 청구는 없었지만, 저희들도 실질적으로는 감사원의 통제를 받는 입장이어서 협조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자료를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7개 단체는 2월7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과정의 의혹 해소를 위한 공익감사 청구 계획을 발표했다. 감사원 관계자의 말을 감안하면 실제 감사 청구는 한달 가량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공익감사 청구 내용은 ▲도민 세금으로 투입한 소요경비 일체 예산지출 내용과 절차의 정당성 여부 ▲7대경관 투표와 관련한 행정전화비 납부내역 ▲공무원 동원 사례와 위법성 ▲공공사무 저해 ▲뉴세븐원더스재단 등과 맺은 이면계약의 존재 ▲투표기탁 모금 독려의 정당성 여부 등이다.

감사 청구 이후에도 투표에 쓰인 전화가 국제전화가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는 등 새로운 의혹이 속속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감사원이 감사에 돌입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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