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심사위·기획단 구성 착수…경선 여부·방식 ‘촉각’

4.11총선 ‘공천 정국’이 시작되면서 예비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는 말이 나도는 제주시 갑(한나라당 4명)과 서귀포시(민주당 4명) 선거구의 경우 후보들의 눈과 귀가 온통 중앙당에 꽂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야는 설 연휴가 끝남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공천심사위원회와 총선기획단 등을 발족해 본격적인 공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4.11총선까지 70여일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공천개혁을 책임질 공천심사위원들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 한나라 제주시 갑, 민주 서귀포시 경선부터 4대1…죽음의 조, 누가 살아남을까?

제주지역의 경우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뜨거운 공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도내 3개 선거구별로 출사표를 던진 선량은 총 19명.

선거구별로는 제주시 갑 6명, 제주시 을 6명, 서귀포시 7명 등이다. 평균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국 평균(6.1대 1)을 웃돌고 있다.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후보들도 있어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 제주시 갑과 민주통합당 서귀포시에 후보들이 각각 4명씩 몰려 ‘공천 전쟁’의 최후 승자가 누가 될 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제주시 갑 선거구의 경우 강문원·고동수·신방식·장동훈 외에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현경대 전 국회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셈법’은 한층 복잡해진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는 부상일·차주홍, 서귀포시 선거구에는 강지용·김중식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경우는 서귀포시가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고창후·김재윤·문대림·양윤녕씨 등 4명 모두 비슷한 연배에다가 지지층도 일부 겹쳐서 이번 4.11총선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다.

제주시 갑과 을 2개 선거구에는 현역인 강창일·김우남 의원에 맞서 송창권(갑), 오영훈·최창주(을)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 여·야, 공천심사 속도전…한나라 2월 중순-민주 3월초 ‘마지노선’

한나라당은 오는 26일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구성에 대해 논의, 이르면 이번 주 중 공심위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월6일 공심위를 발족할 예정이었지만 시기가 1주일 정도 앞당겨졌다.

민주통합당은 설 연휴가 끝난 25일 총선기획단장을 임명하는 등 한나라당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금주 중으로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이달 말까지 공심위를 구성해 공천 기준과 방식,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방정가의 최대 관심은 3개 선거구별로 정당별 경선이 치러질 지, 경선이 결정되면 어떤 방식이 적용될 지에 집중되고 있다. 경선 방식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제주지역 선거판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국민경선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다만 100% 오픈할 지, 아니면 당원 참여비율을 얼마로 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진성당원제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은 당원 투표를 통해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제주도당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조기 경선’을 원하고 있다. 대표 주자가 확정돼야 4.11 본선에 대비한 선거 전략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최근 열린 전국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제주지역 국민경선 방식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당 관계자는 “도당 차원에서 국민경선과 2월초 조기경선을 건의해놓은 상태”라며 “늦어도 2월 중순이면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민주통합당은 ‘3월 초순’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도당 관계자는 “중앙당의 공천 지침에 따르면 늦어도 다음 달초까지는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며 “중앙당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야권 선거연대·후보단일화 최대변수…단일화 땐 야권 또 3석 싹쓸이?

이와 함께 야권의 선거연대 또는 후보단일화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정치 컨설팅·여론분석 업체인 P&C(대표 황인상)가 최근 실시한 19대 총선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야권이 후보를 단일화했을 때 전체의석 299석 가운데 154석을 차지해 18대 총선 결과에 견줘 야권의 대약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31석에 그쳤다.

특히 제주지역은 3석 모두 야권의 ‘확실우세 당선’ 또는 ‘확실우세’로 점쳐졌다.

여기서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말한다.

두 당 모두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디딤돌을 놓기 위해, 통합진보당은 안정적인 원내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각 당의 주자들도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제주의 소리>가 신년특집으로 지난해 29~30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그런 분위기가 확인됐다.

민주통합당 강창일(제주시 갑), 김우남(제주시 을), 김재윤(서귀포시) 의원과 오영훈 후보(제주시 을)가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통합진보당 현애자 후보(서귀포시)도 같은 대답을 했다.

다만 도전자의 입장인 문대림 양윤녕 고창후(이상 서귀포시), 최창주(제주시 을) 후보는 “필요하지만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4.11총선에 내세울 ‘옥석’을 고르는 ‘공천 전쟁’의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 예비주자들은 물론 지방정가, 유권자들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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