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설 차례상 비용 4인기준 23만1000원…1.6% 상승

▲ 설 명절을 열흘여 앞둔 지난 10일 제주시 동문수산시장 풍경. ⓒ제주의소리

지난해에 이어 올 설 명절도 만만치 않은 차례상 비용 때문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질 전망이다. 올해 설 차례비용이 지난해보다도 더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는 설 명절을 보름정도 앞둔 지난 6일과 7일 제주시내 동문 재래시장에서 설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23만1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명절 22만8000원보다 1.6% 상승한 것으로 서민가계에 울상을 짓게 하고 있다.

이는 제주상의가 올 설 차례 상에 각종 과실과 나물채소류, 육란 및 수산물, 가공식품 등 26개 품목을 올린다고 가정 하에 산출한 금액이다.

품목별로는 일부 과실류와 수산물 값이 지난해 보다 크게 상승했고, 채소류와 육란류에서는 보합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실류의 경우 이상기온으로 인한 낙과 및 발육부진으로 작황이 크게 나빠져 ‘대추’의 경우 지난해 대비 50% 상승한 6000원에서 7000원 가량으로 조사됐고, ‘사과’와 ‘배’는 생산량 감소로 크게 오른 가격이 올해에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배, 귤, 단감, 밤, 대추, 곶감 등 7개 품목은 7.6% 상승한 5만8300원이 소요 될 것으로 조사됐다.

나물채소류는 재배면적 감소 및 지난해 폭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시금치’ 및 ‘고사리’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무’와 ‘대파’ 등 월동채소의 경우 작황이 좋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 애호박, 무, 고사리, 콩나물, 도라지, 대파 등 7개 품목은 보합세를 보여 2만16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 및 수산물에서 ‘쇠고기’는 사육두수 증가 및 수입산 육우의 물량증가로 지난해 대비 10% 가격이 하락한 반면, ‘돼지고기(오겹살)’의 경우 구제역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은 주변해역 온난화로 인한 수온상승으로 ‘명태’ 및 ‘옥돔’ 어획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했고, ‘오징어’의 경우 어획량은 증가했지만 일본수출증가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지난해 대비 60% 상승한 8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 및 수산물은 11만4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가래떡, 송편, 팥 시루떡의 경우 지난해와 가격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밀가루와 두부, 청주 등 가공식품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6품목은 2.3% 상승한 3만7850원으로 조사됐다.

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온과 폭우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은 일부 과일 및 채소류의 생산량감소와 구제역파동으로 인한 돼지고기가격 상승분이 올해 설 차례 상에 그대로 반영되어 높은 물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이렇게 어려울때일수록 재래시장을 찾아 우리지역 농수축산물 제수용품을 많이 소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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