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2동 갑-노형 을 확정, 문대림 의장 사퇴하는 대정도 '가시권'30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시작…물밑 선거운동 끝! 수면 위 ‘부상’

4.11총선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제주도의원 보궐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 내년 4월11일 국회의원선거와 함께 치러질 제주도의원 보궐선거전도 30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제주의소리
출마가 거론되던 의원들의 사직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새로운 지역의 맹주가 되겠다는 선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월30일 현재 제주도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된 곳은 오영훈 전 의원이 사직한 제2선거구(일도2동 갑)와 장동훈 전 의원이 사직한 제13선거구(노형 을) 2곳이다. 출마 의사를 밝힌 문대림 의장의 지역구인 제25선거구(대정)도 보궐선거가 치러질 공산이 크다.

◇ 일도2동 갑, 한나라당 고정식, 한월자-민주당 강민숙-진보당 K씨-무소속 임문범 ‘물망’

제2선거구(일도2동 갑)에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오영훈 전 의원과 ‘맞대결’에서 패한 고정식 전 제주시의원(한나라당)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고 전 의원은 6.2선거 직후 더 이상 정치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오 전 의원의 사퇴라는 ‘돌발’ 상황이 그를 다시 정치판으로 끌어들였다. 30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자마다 첫 번째로 제주시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좌 출신으로 지역구에 동향 출신들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또 부녀회장과 주민자치위원 등 자생단체 활동에 열성을 보였던 한월자씨가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딱히 주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6.2지방선거 때 바로 옆 지역구(일도2동 을)에 출사표를 던졌던 강민숙 중앙당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강씨는 지난 6.2선거 때 당내 경선에서 현 김희현 도의원과 대결했지만, 경선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었다.

강씨는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일도2동은 민주당이 뺏겨서는 안 될 지역구다. 이명박 정권의 일방독주를 막고,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밀알이 되는 심정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주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당의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입당 의사를 밝힌 제3의 인물인 K씨가 거론되고 있는 정도다.

통합진보당은 보궐선거가 치러질 선거구에는 전부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제8대 제주도의원을 역임한 임문범씨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임 전 의원은 지난 6.2선거 때 한나라당 공천 진행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일도2동 을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 노형 을, 한나라당 양경택-민주당 이상봉, 문경운, 강용원-진보당 “물색 중”

장동훈 전 제주도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면서 무주공산이 된 제13선거구(노형 을)에서는 민주통합당에서 지역구 탈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수성’ 입장에서 선 한나라당에서는 양경택 상공회의소 청년부 회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성일승씨(미디어제주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됐었지만 지금은 뜸한 상태다.

민주통합당에서의 지역구 탈환 의지가 높다.

선두 주자로 이상봉 강창일 의원 보좌관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노형 토박이로 제주시 연합청년회 회장 출신이다. 대학생 때는 제주대학교에서 단과대 학생회장을 맡아 학생운동 을 이끌었다. 위성곤 의원, 오영훈 전 의원들이 동기들이다.

지난 2006년 5.31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던 문경운씨도 출마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도당에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장동훈 전 의원에 밀려, 의회 입성에 실패한 경험을 2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 밖에도 지난해 6.2지방선거 때 장동훈 전 의원과 ‘맞대결’을 펼쳤던 강용원씨도 절치부심하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맞대결을 펼쳤었던 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통합진보당 쪽에서는 김상우씨의 이름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딱히 수면 위로 오른 것은 아니다. 진보당 관계자는 “현재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4.11보궐선거에는 자당 후보가 반드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대정, 한나라당 김병두.김재권-민주당 “?”-진보당 허창옥-무소속 현진수

제25선거구(대정읍)는 아직 보궐선거가 확정되지 않았다. 문대림 의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긴 하지만 아직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대림 의장은 내년 1월4일쯤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문 의장이 사직할 경우 역시 4월11일 총선과 함께 도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통합진보당 허창옥씨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다.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 출신으로 현재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 2차례 선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대정에 진보의 깃발을 꽂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병두 전 남군의원과 김재권 대정신협 이사장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2~4대 남군의회 의원(4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 전 의원은 현재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이다. 1월12일까지 공직을 사퇴해야 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다.

김재권 이사장도 최근 지역에서 새로운 맹주가 되기 위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민주통합당의 고민이 많다. 아직 문 의장이 사퇴하지 않은 까닭에 ‘하마평’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누’를 끼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L씨 등 2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이 “지금은 말을 할 때가 아니”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 밖에도 제주도 도시건설본부장을 지낸 현진수씨의 출마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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